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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안한다더니 결국 비례정당 참여···"민주당, 스스로를 배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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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2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연합정당 찬반 투표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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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3일 민주ㆍ진보ㆍ개혁진영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론내렸다.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 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전당원 투표 결과, 찬성하는 의견이 74.1%(17만9096명)으로 집계되면서다. 78만여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돼 30.6%(24만1559명)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찬성률) 74%는 사실상 압도적인 지지로 권리당원들이 (연합정당 참여를) 요청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해찬 대표 취임 이후) 네 번째 당원투표를 했는데 역대 가장 많은 투표 참여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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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왼쪽 둘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연합정당에 참여해 통합당의 반칙을 응징하고 본래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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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오전 6시 전당원 투표가 끝난 직후 개표를 거쳐 당 최고위원회의에 이같은 결과를 보고했다. 이로써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 연합정당 간 ‘비례대표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통합당은 원내 1당이 되면 국정의 발목을 잡고 공수처 등 검찰개혁을 되돌리겠다는 적반하장의 반(反)개혁적인 퇴행을 공언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해 통합당의 반칙을 응징하고, 본래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 의석을 더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소수정당 국회 진출을 우선하겠다”며 연합정당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당원 투표 이후 곧장 군소정당의 연합정당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 민생당에 이해찬 대표 명의의 친서를 보내 연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친서는 미래통합당을 제외하고 정의당 등 범진보·개혁 진영 군소정당에 전달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표 명의 친서는) 기본적으로 같이 (연합정당에) 참여하자고 제안하는 의미”라며 “미래통합당을 빼고 다른 당에도 (친서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자신이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성정당"



그러나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 자신이 장난, 편법, 퇴행이라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성정당”이라며 “자기배반, 개혁배반, 민심배반의 정치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민생당 내부적으로는 비례 정당 참여론과 불참론이 엇갈린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민주당에 이어 민생당도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보수가 1당이 돼 국회의장과 다수의 상임위원장을 차지,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때와 진보정권 재창출이 가능한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야당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민주당은)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하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통과시켰다”며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다고 국민에 대한 약속을 꼼수를 통해 바꾼다는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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