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은 코로나19 영향 반영 안 해…내년 성장률은 1.8% 예상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 [AFP=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이 1%를 겨우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하지 않은 것인 만큼 실제로는 이보다 더 저조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브렉시트(Brexit) 후 첫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 등 거시경제 지표도 공개했다.
영국 정부는 일단 올해 영국 경제가 1.1% 성장에 그친 뒤 내년 1.8%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022년 1.5%, 2023년 1.3%, 2024년 1.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고, 이날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 정책 효과 역시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영국이 1.1% 성장률에 그치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앞서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영국 경제가 올해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낙 장관은 이날 물가 상승률 전망치로는 올해 1.4%, 내년 1.8%를 제시했다.
이날 예산안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규모 정책 패키지는 물론, 지난해 말 총선 당시 보수당 공약 준수를 위한 인프라 투자 방안 등이 담기면서 정부 재정적자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OBR 분석에 따르면 이번 예산안을 반영한 2020∼2021 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4%로, 전년(2.1%) 대비 0.3%포인트(p)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2021∼2022 회계연도에는 2.8%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2.5%와 2.4%, 2.2%로 단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낙 장관은 대규모 재정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번 예산안은 보수당이 총선에서 약속했던 재정준칙을 준수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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