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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각 정당 공천에서 탈락한 중진 정치인이 무소속 출마를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중앙 정치권에서 지명도는 물론 지역 기반도 탄탄한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어 여당 후보, 야당 후보, 무소속 간 '3파전' 구도로 총선이 치러지면 승패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을에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이 무소속으로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민 의원은 '미투(Me Too)' 의혹으로 컷오프됐지만,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15일 이번 총선과 관련한 최종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의원이 보수에 '험지'로 꼽히는 서울 동대문을에서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훈 민주당 의원 불출마로 민주당이 최기상 전 판사를 전략공천한 서울 금천에서도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당초 민주당 서울 금천 예비후보로 나섰던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같은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목희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 전 판사) 전략공천 철회와 공정 공천 실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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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갑에서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당초 문 부위원장은 '문희상 국회의장 아빠 찬스' 논란으로 출마 의사를 접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이 영입 인재인 오영환 전 소방관을 이 지역에 사실상 '낙하산' 공천하자 해당 지역위원회가 크게 반발하며 당직을 대거 내려놓았다.
통합당에서는 당내 지도자급 인사로 분류되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와 윤상현 국회 외교통상위원장(3선·인천 미추홀을)이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성동 의원(3선·강원 강릉)도 컷오프에 대해 재심을 신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태세다. 권 의원은 2017년 탄핵 정국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게 컷오프 이유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통합당 현역 의원으로 4·15 총선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의원은 모두 20여 명에 달한다. 김석기(초선·경북 경주), 백승주(초선·경북 구미갑), 곽대훈(초선·대구 달서갑), 민경욱(초선·인천 연수을) 의원도 재심을 신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선택'을 하겠다고 밝혀 향후 무소속 출마 의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고향에 출마하려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로 옮겨 총선을 준비하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공관위가 자신을 컷오프하자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바른미래당 해체 이후 소속 의원들이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가운데 김성식 의원(재선·서울 관악갑)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유기홍 전 의원을 공천한 상태로, 두 사람 간 다섯 번째 '관악대전'이 펼쳐지게 됐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관영 의원(재선·전북 군산)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이 지역에는 민주당이 노무현정부 때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는 신영대 후보를 공천했다. 이 밖에 국민의당 간판으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용호 의원(초선·전북 남원임실순창)과 김경진 의원(초선·광주 북갑)도 무소속으로 4·15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역대 총선을 보면 무소속 출마자들의 성적표는 2008년 18대 총선을 제외하곤 좋은 편이 아니다. 18대 총선에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한나라당에서 친이(친이명박)계의 친박(친박근혜)계 공천 학살로, 친박 의원이 대거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덕분이다. 당시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연대와 별도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박종근·이경재·이해봉·유기준·김태환 의원 등 영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친박무소속연대'를 결성해 11명이나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고재만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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