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원유 파생결합증권(DLS)에 비상등이 켜졌다. 총 1656억원대 원유 DLS가 하락 배리어(knock-in, 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접어들면서 원유 가격이 지금보다 최소 30%가량 반등해야 원금 손실 없이 상환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왔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유 DLS를 발행한 증권사 5곳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원금 손실 조건이 발생한 총 141개 DLS를 공지했다. 증권사별로 NH투자증권이 38개 818억원, 미래에셋대우가 20개 344억원, 한국투자증권이 54개 279억원, 하나금융투자가 12개 123억원, 삼성증권이 17개 92억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발행된 원유 DLS중 15개는 올 상반기 만기가 돌아온다. 이들 원유 DLS는 대부분 발행 당시 기준 가격의 50~55%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원금 손실이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에 실패하고 증산을 발표하면서 유가가 하루 만에 30% 급락하면서 하락 배리어를 터치한 DLS가 무더기로 나왔다. 지난 9일 WTI 월선물, 브렌트유 월선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2018년 5~9월, 2019년 3~5월 WTI가 배럴당 60달러대였을 때 발행됐다가 조기 상환에 실패했던 DLS가 하락 배리어를 터치한 것이다.
DLS가 하락 배리어를 터치했다고 손실 확정은 아니다. 공모형 원유 DLS는 발행일로부터 3년 지난 시점에 기초 자산 가격이 발행일의 70~80%대를 회복하면 원금과 3년 치 쿠폰 이자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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