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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요양병원 등 종사하는 신천지 신도 1363명 명단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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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즉시 진단검사·사후관리 / 병원·유치원·어린이집도 분석 / 대구·서울 “신천지에 강력조치”

세계일보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이 9일 오후 코호트 격리 주거시설인 대구 달서구 성당동 한마음아파트에서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신천지 교인이 집단 거주하는 이 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6명이 발생했다. 뉴시스


당국이 전국 요양병원 등에서 종사하는 신천지교회 신도·교육생 가운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1363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일 “요양 병원 등 종사자와 간병인 가운데 선별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1363명에 대해 즉시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사후 관리가 이뤄질 수 있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호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장은 “지난 5일 신천지 행정 조사 때 추가 확보한 전체 명단과 전국 요양병원 등 종사자 21만명을 대조한 결과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이 1137명이었고 간병인 중에서 검사받지 않은 경우는 226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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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시·동작구 합동 점검반 관계자들이 동작구에 위치한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 비영리 사단법인 사무소의 운영실태를 점검했다. 뉴스1


중대본에 따르면 이미 검사한 요양시설 종사자 257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는 18명이었고, 지역별로는 대구 15명, 경북 3명으로 파악됐다. 검사를 마친 간병인 34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는 5명이었고, 모두 대구 거주자였다.

중대본은 “추가로 병원, 유치원, 어린이집 종사자에 대해 분석작업을 거쳐 철저한 방역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각 지자체에서도 신천지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천지에 민·형사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어제 신천지는 ‘서울시가 법인을 해체해도 신천지가 해체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며 “조금도 반성이 없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만희 총회장 등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혐의로 고발한 박 시장은 이날 법인 취소, 지방세 세무조사 등의 조치를 언급하며 “교인 전수조사에 낭비된 행정비용, 방역비, 교인 확진자와 그로부터 감염된 환자의 진단·치료비용에 대한 구상권 행사 등 민사적 책임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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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이날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을 받아 오는 12일 0시부로 격리해제되는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5647명에 대해서도 모임·집회 금지를 요청했다. 자가 입원 대기 중인 신천지 교인 확진 환자들에게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삼가 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이와 함께 신천지대구교회 및 관련 시설에 대한 폐쇄 기한도 2주 연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행동준칙을 준수하지 않아 방역 대책에 심각한 방해가 될 경우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남혜정 기자, 대구=김덕용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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