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갑 선거사무장 사망·집단 확진자 쏟아진 서울 구로을 '초긴장'
지역구 외부일정 자제·'브이로그' 홍보도
후보들은 마스크를 쓰고 유권자들과 악수 등을 자제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총선 이슈가 물밑으로 가라앉은 것은 물론 일부 선거캠프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통합당에 따르면 대구 북구갑 출마를 확정 지은 미래통합당 양금희 후보의 선거사무장인 이차수 전 대구 북구의회 의장이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금희 미래통합당 대구 북구 갑 후보 |
이 선거사무장이 지난 5일 선거캠프에 들러 20여 분간 머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 후보 캠프도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양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무실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북구보건소에 신고와 접수를 했고, 양 후보는 자택에 자가격리 중"이라며 "이날 오후 5시 북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선거사무장의 사망 소식에 애도와 조의를 표하는 한편,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양 후보와 다른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건강과 선거운동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을 지역에 출마한 윤건영 후보 선거캠프도 초긴장 상태다.
윤 후보 캠프가 있는 구로구 신도림동의 코리아빌딩에서 이날까지 콜센터 직원 등 60여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방역 당국은 전날부터 캠프 건물을 폐쇄하고 거주민과 입주사 직원들에 대한 선별 진료에 들어갔다.
윤 후보는 즉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를 포함한 봉사자와 캠프 방문자들은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인 '밀접 접촉자'는 아니다"라면서도 "선제 조치를 한다"며 자가격리 사실을 알렸다.
윤 후보 캠프의 자원봉사자 전원은 오는 11일 오전 구로보건소에서 설치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낮 보건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윤 후보는 캠프 사무실을 다른 곳에 다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윤건영 선거캠프 입주 건물에 확진자 발생…"선제적 자가격리" |
코로나19 사태 속에 총선을 코앞에 둔 후보들은 유권자 대면접촉 대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활동,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을 통한 '얼굴 알리기' 등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 재난안전위원회를 확대한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활동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개별 후보들도 전통적인 방식의 선거운동을 중단하다시피 하고 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지역구 선거운동을 접고 국난극복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대신 정치 신인들의 후원회장을 맡거나 유튜브 방송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진구갑의 김영춘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마스크 때문에 줄을 서는 국민들을 보며 가급적 면 마스크를 써보려 한다"며 부인이 직접 재봉틀로 제작한 마스크를 소개하기도 했다.
막 오른 종로 대전…민심 다지는 이낙연·황교안 (CG) |
통합당 김용태(서울 구로을)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하지 않았다. 선거사무소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매일 수차례 방역도 한다.
선거사무소 방문객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통합당 나경원(서울 동작을)·태영호(서울 강남갑) 후보는 온라인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그'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중이다.
통합당 김학용(경기 안성) 후보는 매달 해오던 '민원의날 행사'를 11년 만에 전화로 진행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 일부 후보들은 방역·헌혈 봉사 사진을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4·15 총선에 임하는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덜고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위험을 무릅쓰고 투표하러 나오는 유권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자동차를 탄 채로 투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자가 격리자들도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고, 행안위원장인 전혜숙 의원은 오는 11일 마스크 지급과 자동차 투표와 관련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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