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中 스마트폰 출하량 55% 감소
1400만대→634만대로 급감
아이폰도 127만대에서 49.4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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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2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반토막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공장들이 멈춰서고 매장들이 정상 운영되지 못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10일 중국 공업신식화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CT)이 발표한 2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월(1400만대)보다 55% 감소한 634만대를 기록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생산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1272만대에서 585만대로 급감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127만대에서 49만4000대로 줄었다. 아이폰의 경우 월 출하량이 200만대 수준을 웃돌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출하량이 두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38.9% 감소했고 2월 들어 더 급격한 감소폭을 기록했고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와 카날리스 등은 1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4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1월 말부터 우한 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2월 초 춘절 연휴 이후에도 제조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 중국 내 상점들이 대부분 정상운영되지 못했고 애플도 중국 내 애플스토어 매장들을 모두 폐쇄했다가 최근 들어 운영을 재개하고 나섰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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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웨이의 앞날은 가시밭길이다.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20% 줄어들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화웨이가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라 구글의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할 수 없게 됐다. 화웨이의 판매량은 지난해 2억4000만대에서 올해 1억9000만~2억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30와 P30 프로에 모두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으나 이달 말 출시하는 P40부터는 자체 OS를 탑재하기로 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을 적용하지 못하고 자체 앱 마켓을 탑재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한 글로벌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자체 OS를 탑재한 P40을 구입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다.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P40부터 구글 앱을 탑재할 수 없게 되면서 올해 화웨이의 상황이 더 어려워졌고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다른 요소들도 화웨이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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