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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연관됐다…가짜뉴스에 강릉 전통시장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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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상인들 경찰에 수사 요청…강릉시도 수사 의뢰 예정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강릉시 전통시장 상점들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연관됐다는 가짜뉴스가 최근 확산하면서 영세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 전통시장, 신천지와 관련 없습니다"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9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이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9



강릉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과 성남시장 상인회는 9일 오후 중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는 가짜 뉴스로 피해를 보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상인회는 "전통시장이 신천지 메카처럼 돼버린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며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가짜뉴스였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시장이 신천지와 연관돼 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그냥 흘러가려니 하고 침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인회로 '그 가게가 특정 종교와 연관된 게 맞느냐'는 문의가 빗발쳤고, 매출 감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SNS의 파급력은 굉장했다"고 덧붙였다.

가짜뉴스로 피해를 본 상인들은 최근 개별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최근 강릉시민이 보는 SNS에는 강릉 전통시장 상점 70여곳이 신천지와 연관이 있다는 가짜 뉴스가 지난 6일부터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가짜뉴스에 등장하는 상점 목록은 2016년 작성된 것인 데다 이미 문을 닫은 곳도 10여곳이나 된다.

해당 SNS는 지난 7일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신천지 제보를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고 너무 경솔한 행동을 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다시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올려 피해가 가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을 만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강릉시도 전통시장 상점이 신천지 교회와 관련됐다는 이번 가짜뉴스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최근 신천지 업소라는 가짜뉴스가 유포돼 업소들이 상호를 바꿀 정도로 고통을 겪고 있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짜뉴스에는 유명한 강릉의 맛집이 많이 포함돼 있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지역 경기가 어렵고, 소상공인들이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유언비어나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은 두 번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신천지 교회와 관련 없습니다"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9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이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9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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