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라고 우습게 볼 수 없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중) 확산에 따라 마스크 핵심 자재인 'MB필터'가 주목받고 있다. MB는 멜트블로운의 약자로, MB필터는 부직포의 일종이다. 먼지를 걸러주는 필터의 재료인데 이것이 KF94, KF80 등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이다. 공기청정기 필터, 마스크팩 등에도 쓴다.
기존에 중국산이 많았지만 공급물량이 달린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자체 마스크 수요가 폭증했다. 게다가 국내 수요도 증가했다. 이것이 국내 마스크 공급확대를 위한 숙제란 게 정부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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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보다 KF80 생산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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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원자재 창고를 시찰하고 있다. 2020.03.06. since19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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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경기 평택의 마스크 생산업체 우일씨앤텍을 찾아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에게 "아주 좋은 방안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우일씨앤텍 마스크를 전량 공급받는 회사다.
최 대표는 "KF94와 KF80 중 94에 들어가는 MB필터의 소요량이 80에 들어가는 소요량의 20~30%가 더 된다"며 "MB필터는 다른 용처에서도 쓰는데 일시적이라도 마스크에 MB필터를 전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유도해 주신다면 생산량이 좀 더 유지되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제품은 물론, 같은 마스크라도 KF94보다 KF80 생산에 집중하면 MB필터 공급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게 우리가 현장에 와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장 보고에서 1월 기준 국내에서 마스크용 MB필터 6.9톤을 생산했으나 3월초엔 그 2배 가량인 12.9톤을 생산중이라고 밝혔다. 12.9톤은 전체 MB필터 생산량의 70% 수준이다.
성 장관은 "나머지 30%는 자동차용 에어필터라든지 공기청정기 에어필터, 마스크팩, 클렌징하는 티슈에 사용하는데 최대한 독려해서 마스크용 쪽으로 돌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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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재고 점점 줄어..생산 늘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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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오전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마스크 필터 제조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를 방문해 마스크 필터 제조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03.06.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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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장관은 특히 "MB필터의 20% 정도를 중국에서 수입했는데 올해 1, 2월에 중국으로부터 거의 수입이 없다"며 "마스크 업체에서는 필터가 없어서 생산을 못하겠다는 것이고, 또 국내 MB필터를 쓰던 마스크 업체 쪽에서도 24시간을 돌리고 있어 재고량이 점점 줄어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한 정부지원을 펴고 있다며 "1월 말에 6.9톤, 2월 말 12.9톤, 3월 말 23톤을 하고, 4월 말에 가서는 평상시의 4배 되는 27~28톤을 생산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또 "(세계가) 다들 MB필터 확보 전쟁"이라면서도 수입처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에 대해 "역시 근본대책은 생산 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필터를 비롯한 여러 부자재들 공급이 최대한 빨리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바로 이 부직포, MB필터의 공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마스크 생산량을 빨리 늘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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