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국서 완판…갤폴드보다 저렴·휴대성까지
폴더블 폰 대중화 초석…하반기 후속작 대기중
갤럭시S20은 코로나19 여파에 초반 성적 부진
전작보다 낮은 지원금에 구매비용 부담 높아져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 폰 '갤럭시Z 플립'이 글로벌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에 삼성전자도 반색하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좌우하는 '갤럭시S20'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초반 성적이 시원찮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 플립이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스페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40여개국에서 출시됐고 이 중 20여개국에서 완판됐다. 갤럭시Z 플립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1차 판매 당시 9분, 2차 판매 때는 30분 만에 품절됐다. 코로나19로 내수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이 갤럭시Z 플립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일본 이동통신사 KDDI가 진행한 사전판매에서도 하루 만에 완판됐다. 국내에서도 출시 직후 1차 자급제 판매 물량이 모두 팔려 이달 중순부터 2차 판매가 시작된다.
해외 주요국서 완판 행진
갤럭시폴드보다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까지 갖춘 매력적 디자인 덕분에 갤럭시Z 플립은 호평을 얻고 있다. 갤럭시폴드가 폴더블 폰의 서막을 열었다면 갤럭시Z 플립은 폴더블 폰의 대중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까지 갖춰진다면 대중화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환경과 수량을 공급할 수 있을 때가 폴더블 폰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가능한 시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450만~500만대로 잡았다.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3억대)에 비하면 1.5%에 불과하지만 폴더블 폰 라인업이 확대되면 폴더블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가로로 접는 '갤럭시폴드', 세로로 접는 '갤럭시Z 플립'의 후속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라인업을 개발 중이다. 하반기에 갤럭시폴드 2세대를 내놓은 뒤 새로운 파생 모델과 저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폰시장 규모는 지난해(70만대)보다 8배가량 많은 550만대로 전망된다. 2023년에는 386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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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발목잡힌 갤럭시S20
반면에 갤럭시S20 사전예약 판매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사전판매량은 갤럭시S10과 비교해 약 5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직접 판매하는 자급제 물량까지 포함하면 전작의 80%에 달한다. 사전예약 기간과 맞물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동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이 최고 24만원에 그쳐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비용 부담도 커졌다. 5G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로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지원금이 최고 54만원대였다. 이동통신사들이 사전예약 기간을 1주일로 줄이고 공시지원금을 유지하겠다는 '신사협정'이 삼성전자에 아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스마트폰은 얼마든지 구매를 보류할 수 있는 소비재 성격이 강한 데다 지원금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6일 한국과 미국ㆍ캐나다, 싱가포르ㆍ베트남 등 동남아, 푸에르토리코 등 글로벌 20여개국에 갤럭시S20를 정식 출시했다. 이달 말까지 약 130개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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