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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韓만 이상한 나라 되고있다···日 입국제한에 中 "이해 가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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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미 2월 말부터 취하는 조치

일본이 중국 따라 하는 것이니 이해

중·일 정부간 조율도 마친 상태 알려져

한국이 오히려 이상한 나라 되고 있어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취한 한국인과 중국인 입국 제한 발표에 중국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차분한 모습이다. 중국 언론에선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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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국인과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 발표에 중국은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 2월 말부터 취하고 있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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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치와 관련해 중국 일반 대중의 정서를 대변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의 5일 보도가 눈길을 끈다. 우선 제목이다. ‘이해할 수 있다’ 또는 ‘이해 가능’으로 풀이할 수 있는 ‘가이이해(可以理解)’ 네 글자를 제목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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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도쿄 시내에서 일본 행인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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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조치를 한 마디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건 아베 총리가 한·중 입국자에 대해 “지정 시설에서 2주간 대기”라고 말한 걸 중국 언론은 “2주간 격리”라고 표현하고 있는 점이다.

‘대기’를 ‘격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데 중국은 한국처럼 격렬하게 반발하지 않는 모습이다. 왜 그런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중국과 일본 간 사전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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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의 한 학교에서 중국에 마스크를 지원하며 "중국 힘내라"를 외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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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29일 양제츠(楊潔篪) 정치국 위원이 일본을 방문해 당초 4월로 예정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을 오는 가을로 미뤘다. 이 논의 자리에서 일본의 한·중 입국 제한 조치가 거론돼 중국의 양해를 미리 구했다는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가 중국엔 전혀 새로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한국인과 일본인 정도가 아니라 자국민에 대해서도 무조건 2주간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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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중국에 보낸 마스크 등 물자에 '산천은 다르지만 바람과 달은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중국인의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 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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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월 말부터 각 지방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던 2주 격리 조치를 3월 초부터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산해 시행 중이다. 중국 내 자신의 집이 있을 경우엔 집에서, 숙소가 없는 경우엔 호텔 등 지정된 숙소에서 2주간 격리돼 관찰을 받아야 한다.

중국이 시행 중인 조치를 일본도 따라 하겠다는데 중국으로선 이견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해 가능’ 네 글자 제목이 나온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일본이 중국을 따라 하는 게 틀리지 않는다”는 말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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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는 신종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4개국에 대해 해당 국가의 말로 응원하는 도안을 만들었다.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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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종 코로나 사태라는 “같은 상황에서 대응하는 것이니 뭐라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서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네티즌도 있다. 이런 중국인 시각에서 보면 오히려 중·일과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국이 이상한 나라가 된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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