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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박정훈 앵커가 고른 한마디] 오만 그리고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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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에서 빼어난 미모로 제우스의 마음을 빼앗았던 네메시스는 실상 응징의 여신입니다. 본능처럼 찾아오는 휴브리스, 즉 오만에 빠진 자를 벌주는 정의의 상징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늘 네메시스를 두려워하며 오만해지는 걸 경계했다고 합니다.

지난한 주 민주당을 둘러싼 비난의 키워드는 바로 오만이었습니다. '민주당만 빼고' 이 칼럼을 쓴 교수와 경향신문 관련자를 고발하면서 진보 진영에서조차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고발을 취하했지만, 뒤끝을 남긴데다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으면서 논란은 가라 앉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라 '文주주의'다. '민주당이 민주라는 말을 능멸했다' 이런 비난이 진보 인사들 입에서 나왔다는 건 민주당으로선 더 뼈아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