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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저능·겁먹은 개" 靑 때리면서 文과 트럼프 피해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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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청와대가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 경악을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해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하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직접 나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공격적인 담화를 지난 3일 공개했다. 대남 '협상파'의 상징인 김 제1부부장의 이례적인 담화가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피해갔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4일 오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제1부부장의 담화 의도에 관해 "대남 협상의 얼굴마담 역할을 했던 일종의 협상파의 상징인 김 제1부부장이 나서 비아냥거리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다들 강도가 높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강도는 높지 않고 조롱 혹은 비아냥거리는 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보면 일부러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피하고 '뭘 부지깽이 보고 놀라나. 이거 별거 아닌데 그렇게 놀라나. 한미 연합훈련 연기도 코로나19 때문이지 않나' 등 비아냥거리기만 한다"며 "살펴보면 문 대통령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도 비난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방사포 발사 배경에 관해서도 "작년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장기전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경제제재에도 굴하지 않겠다. 전략적 억제력을 구축하겠다'라고 공언해왔고, 그런 예고편대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수석대변인은 "이번에 쏜 게 230km라고 하니까 300mm급 방사포이거나 김 위원장이 자랑하는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은데 방사포가 사정거리도 길지만 유도 기능도 있기 때문에 결국은 미사일급으로 본다"며 "미사일이 아닌 대포만으로도 우리나라 전역을 사정거리에 넣을 수 있는 재래식 무기를 갖춘 것이고 실천배치가 임박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일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방향으로 약 240㎞, 고도는 약 35㎞의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에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의 발사 재개에 우려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3개월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것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제1부부장은 다음날 오후 10시30분께 담화를 통해 "저능한 사고방식" "세살 먹은 아이 같다"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럽다"는 등의 청와대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제1부부장이 직접 나서 청와대를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제1부부장은 '협상파'의 상징으로 지난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당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해 경색됐던 남북 관계를 화해 무드로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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