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치 4K TV는 100만원 이하로 구매 가능
삼성 "대륙별 생산거점으로 코로나發 생산차질도 없을 것"
글로벌 TV 1위 업체 삼성전자가 3일부터 약 2주간 주력 TV인 QLED TV 2020년형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300대 한정으로 85·75인치 특정 모델에 대해서만 진행하는 행사인데도 알림 신청만 3만명이 몰리며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공격적 가격 마케팅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QLED TV 신제품 가격을 2019년형 대비 약 30~40% 싸게 책정했다.
삼성전자의 2020년형 QLED TV.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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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3840×2160) 해상도 기준으로 보면, 55인치 제품은 모델에 따라 699~1299달러(83만~155만원), 65인치는 999~2499달러(119만~297만원)에 살 수 있다. 연말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때 할인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QLED TV 판매량도 지난해 532만대에서 올해 770만대로 45%가량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파격적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었던 데는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인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이 주효했다. 2019년형 제품에 들어가는 패널의 2018년 12월 가격은 145달러(55인치 기준)에서 2019년 12월 101달러로 30% 넘게 떨어졌다.
이 덕에 1월 전 세계 65인치 대화면 TV 출하량도 23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증가했다. 전체 시장에서 대화면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커졌다.
그러나 전체 TV 시장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IHS마킷 집계를 보면 1월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한 1707만대에 그쳤다. 창홍, 스카이워스, 콩카, TCL 같은 중국 TV업체들의 출하량이 40% 안팎으로 급감한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하이얼, 샤오미의 출하량도 각각 26%, 12% 줄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출하량은 8% 늘어났다.
다만, 2월 이후 우한 코로나 확산세가 중국을 넘어 한국, 일본, 이탈리아, 미국 등 전 세계 각 대륙으로 퍼지기 시작한 만큼 TV 업계 전반적으로 수요 부진 영향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래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1분기에 우한 코로나까지 발병·확산하면서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등 모든 세트에 대한 수요 심리가 냉각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것인지, 아예 구매계획을 철회하는 것인지는 1분기가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측은 우한 코로나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판매용은 베트남에서 중국용은 톈진에서 각각 생산 중이며, 대륙별로 주요 물류 거점인 샌디에이고(미국), 헝가리, 체코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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