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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신한은행 고객, '獨 헤리티지 DLS'에 1인당 3.3억 투자…그룹 미상환액 18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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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투자액 은행 3.3억, 증권 1.9억

향후 만기도래액 2000억…투자물건 상당수, 만기 때까지 정상담보 설정 안돼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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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이 현지 부동산 개발사업 난항으로 상환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미상환 투자금이 1800억원으로 불어났다. 신한금융의 원금 회수 노력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은 한동안 묶일 전망이다. 특히 독일 헤리티지 DLS가 투자한 물건 17건 중 정상적으로 담보가 설정되지 않은 물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원금을 전부 건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게 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DLS 잔액은 3800억원으로 지금까지 만기가 도래한 1805억원의 상환이 지연되고 있다. 신한금투는 복합점포 등을 통해 신한은행 고객에게도 이 상품을 판매했다. 미상환액은 신한은행 고객 기준 824억원, 신한금투 고객 기준 981억원 규모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독일 저먼프로퍼티그룹(GPG)이 현지 기념물, 보존 등재건물을 매입해 고급 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한다. GPG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싱가포르 반자란운용이 대출펀드를 통해 인수했고, 국내 증권사가 이를 기초자산으로 DLS를 발행해 증권사ㆍ은행들이 5300억원 가량을 팔았다. 신한금융은 신한금투를 통해 3900억여원을 판매했고 현재 약 100억원만 상환한 상태다.


상품 판매는 신한금투가 담당했지만 은행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은행ㆍ증권 영업점이 결합된 신한금융 복합점포 등을 통해 은행 고객에게 해당 상품이 대거 판매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은행을 찾아 온 고객을 증권사로 안내해 준 셈이다. 심지어 은행의 전체 판매액과 1인당 평균 판매액은 증권보다 많다. 판매잔액 기준으로 신한은행 고객 637명은 2017~2018년 총 2111억원을 이 상품에 투자했다. 1인당 투자금액은 평균 3억3000만원이다. 신한금투는 총 투자액과 1인당 투자액이 각각 1691억원, 1억9000만원으로 모두 은행보다 적다.


신한은행 고객의 경우 당장 이달중 276억원을 포함해 향후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1287억원에 달한다.


독일 헤리티지 DLS가 투자한 물건에 대한 선순위 담보 설정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것도 문제다. 신한금투가 은행, 증권 고객에게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DLS의 투자물건 17건 중에서는 이미 만기가 지났는데도 정상적으로 담보가 잡히지 않은 물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문화재를 매입한다며 투자금을 모았지만 임시담보 제공 또는 등기 진행 중이거나 아예 담보조차 확인되지 않는 처지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싱가포르 운용사에 확인한 결과 투자물건 1건에 대해서만 서류 확인이 안됐고 남은 16건은 담보가 설정됐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운용사가 독일 시행사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자산을 매각하기로 합의했고 향후 매각 시기, 가격에 따라 투자금 상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투자금을 선지급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KB증권이 앞서 판매한 'JB호주NDIS펀드'의 투자금 상환이 운용사 사기로 늦어지자 개인투자자에게 투자금 900억원 가량을 먼저 돌려준 사례가 있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독일 문화재 투자를 이유로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정상적으로 담보가 설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투자금 모집 당시 해외에서는 독일 시행사의 신용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도 논란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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