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합정당' 창당 공식화
심상정 '꼼수비례당' 강력 반발
'보수통합' vs '진보분열' 대결
총선 구도 급속 재편...판세 '출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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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연지 기자 =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그동안 사안별로 정책·정치 공조를 해왔던 정의당이 4·15 총선을 불과 40여 일 앞두고 사실상 갈라설 중대 기로에 처했다. 민주당이 당 외곽에서 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 진보·개혁 세력들을 묶어 비례대표용 선거연합 정당 창당 카드를 들고 나왔다.
당연히 이번 총선부터 적용되는 준연동형비례대표제에서 최소 10석 이상을 기대했던 정의당은 사활을 걸고 강력 반발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미래한국당의 창당으로 원내 1당을 장담하기 어렵게 된 민주당으로서는 마지막 대안으로 여기고 있어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과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비례대표용 정당 창당을 둘러싸고 자칫 ‘보수대통합’ 대(對) ‘진보분열’ 구도로 치러질 수 있어 향후 총선 정국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개혁·진보 진영 비례대표 후보를 모은 ‘선거연합 정당’ 창당 시나리오에 비중을 두고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1일 “주권자전국회의 등 시민단체들로부터 정치개혁연합 창당에 관한 제안서를 받았다”면서 “이해찬 대표에게 이를 보고했고 관련한 고민을 당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라며 사실상 비례대표용 정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시민단체들은 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 진보·개혁 세력들이 힘을 합쳐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창당하고 각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여기에 ‘파견’ 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핵심 인사들은 일단 이 같은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의석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도 훼손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부적인 판단이다. 일단 시민단체들은 ‘정치개혁연합’ 창당을 오는 10일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의당을 강력 반발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꼼수비례정당은 정당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면서 “30년 만에 겨우 첫발을 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거대 양당의 꼼수정당 간 대결로 왜곡된다면 정의당은 양당의 꼼수정치에 전면적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반대를 분명히 했다. 민생당 소속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법원에 정당등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겠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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