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충청지역 4·15 총선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수도권은 전체 지역구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고, 충청권은 매번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곳이다. 각 정당에서 최선의 후보를 출정시켜 지역구 수성 또는 탈환에 나서는 이유다.
1일 더불어민주당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서울 구로을 후보로 공천했다.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과 맞대결이 확정되면서 구로을은 서울 지역에서 종로, 광진을과 함께 주요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낙연 전 총리와 윤 전 실장,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정부를 상징하는 핵심 인사들이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이들의 지지율에 일정 부분 반영된다고 봐야 한다. 이에 맞선 황교안 대표와 김 의원, 오세훈 전 시장의 선전 여부는 통합당이 내세운 '정권 심판론'에 대한 국민들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오신환 통합당 의원이 대결하는 관악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성준 전 의원과 '드루킹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맞붙는 강서을도 '정권 평가'가 주요 선거 프레임이다.
영등포을은 18년 만에 귀환한 김민석 전 의원 당선 여부가 관심사다. 김 전 의원은 2000년 서울 최다 득표율(60.39%)로 재선을 했지만, 2002년 대선 당시 행보로 오랫동안 정치적 시련을 겪었다. 통합당은 MBC 앵커 출신인 박용찬 당 대변인을 공천해 맞불을 놨다. 여기에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이날 출마를 선언해 보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도봉을은 김선동 통합당 의원과 오기형 변호사(민주당)가 4년 만에 재대결한다. 송파병은 남인순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안철수계' 인사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통합당 후보로 출마한다.
인천 연수을은 민주당 정일영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통합당 민현주 전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의 3파전이 펼쳐진다. 미추홀을은 통합당이 윤상현 의원을 컷오프하고 안상수 의원을 내세웠다. 윤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 남동을은 의정 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윤관석 민주당 의원(재선)을 상대로 이 지역에서 재선(15대·17대)을 지낸 이원복 전 의원이 도전한다. 남동갑은 맹성규 민주당 의원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통합당)이 대결한다. 경기 고양정은 김현아 통합당 의원과 민주당 영입 인재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맞붙는다. 이천에선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출신의 송석준 통합당 의원을 상대로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도전장을 내 '관료 대결'이 성사됐다. 용인정은 이탄희 전 판사(민주당)와 김범수 세이브노스코리아 대표(통합당)가 각각 후보로 나선다.
충청권에선 현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재선)과 4선의 정우택 의원이 맞붙는 충북 청주흥덕이 관심 지역구로 떠올랐다. 정 의원은 현 지역구가 청주상당이지만 이번에 지역구를 옮겼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은 박덕흠 통합당 의원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충주는 이종배 통합당 의원과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대결한다. 대전 동구는 이장우 통합당 의원을 상대로 30대 장철민 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충남은 야당 현역 의원들과 현 청와대 출신 인사 간 리턴매치가 주목을 받는다. 서산태안은 성일종 통합당 의원과 조한기 전 청와대 1부속비서관이, 보령서천은 김태흠 통합당 의원과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이 4년 만에 각각 재대결을 펼친다. 20대 총선에선 성 의원이 1.76%포인트, 김 의원이 5.97%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채종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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