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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비례정당, 꼼수가 원칙 이길까봐 문제의식 얘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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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주장, 몰상식…'구로을 출마' 김용태, 첫 스텝 꼬여"

연합뉴스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민주당' 창당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 취지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꼼수가 원칙을 이기는 비상한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의식을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전 실장은 지난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것처럼 민주당도 '비례민주당'을 고려해야 하냐는 질문에 "장기적으로는 원칙의 정치가 꼼수 정치를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민심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 비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실장은 이날 노무현 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제 말의 취지는 선거법 개정의 취지를 완전히 무색하게 하는 통합당의 정치 꼼수가 벌어지고 있고, 그에 대해 준엄하게 이야기해 들어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꼼수가 원칙을 이기려고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언론 뒤에 숨어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원칙이 꼼수를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굴곡이 있더라고 그렇게 간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혹여나 비상한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의식을 얘기했는데 언론에 두들겨 맞긴 제가 다 맞은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재단 이사장은 "민주당의 고민은 함께 개혁을 추진했던 파트너 정당 세력과의 신의도 지키고, 개정 선거법 취지라는 원칙도 지키면서 동시에 터무니없는 의석 도둑질을 완전히 막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제21대 국회 구성에서 그것이 결정적 변수가 되지 않는 선까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전 실장은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제1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선 "한국 정치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다. 무엇이든 관심을 끌어보려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며 "비상식을 넘어서 몰상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그냥 자기 자신의 정서적인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을 아주 미워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상대방이 자살골을 넣으면 한 골 득점은 상대가 기록했지만, 경기는 우리가 이기게 된다. 그래서 저런 말을 할 때마다 '좋군'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전 실장은 자신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울 구로을의 통합당 후보인 김용태 의원에 대해선 "'저를 잡으러 왔다'고 하던데 제가 아는 정치 상식으로는 선거는 자기 이야기를 해야지 남의 이야기를 하는 순간 스텝이 꼬인다"며 "첫 스텝이 많이 꼬였단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출마지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이 거론된 것을 두곤 "고민 안 했던 건 아니다"라면서도 "제가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분도 있었는데 정권심판론의 상징처럼 되면 오히려 판을 깬다고 하시는 분도 있어서 여러 복합적인 게 있었다"고 부연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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