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급제 물량 대폭 늘어… 전작 대비 20% 감소 수준"
방송통신위원회 갤럭시S20 사전개통 종합상황반 운영
삼성전자(005930)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S20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통 3사의 갤럭시 S20 시리즈의 첫날 개통량이 전작인 갤럭시S10 시리즈의 절반 수준이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정부 당국이 이동통신 3사의 불법보조금을 옥죄며 장기적인 판매 부진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갤럭시S20 사전개통 종합상황반 운영을 시작했다. 방통위와 함께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갤럭시S20 상황반을 가동했다. 이 상황반에는 각 이통사의 CR(대관팀) 부서 차부장급 실무진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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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상황반 운영은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20에 대한 공시지원금 외 추가 보조금을 유통망에 제공하는 것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다. 유통망에 보조금 투입이 어려워지면 단말기 판매량 또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에 통신사들은 깊은 시름에 빠졌다. 지난 28일 시작된 갤럭시S20 시리즈의 개통량(자급제 물량 제외)이 약 7만대로, 갤럭시S10 첫날 개통량(14만대 수준)의 반토막 수준에 머문 상황에서 추가 악재가 겹쳐서다. 갤럭시노트10의 첫날 개통량인 22만대에 비해서는 40%에 불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자급제 물량까지 포함하면 전작 대비 2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한 것에 비해 기대 이하의 성적표다. 특히 갤럭시S20 울트라가 1억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업계에선 전작과 비교해 높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우한 코로나가 한국을 덮치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한 코로나 사태가 국내에서 심각해지기 직전에 조사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7.3포인트 하락한 96.9를 기록했다. 실제 개통 첫날 오프라인 방문객 감소로 전국 주요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 분위기가 썰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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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판매 대리점에서는 시리즈 최상위급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 수급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우한 코로나로 인해 울트라 모델에 탑재되는 카메라 부품 조달에 차질이 있던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이통 3사의 갤럭시S2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17만∼24만원 선으로 갤럭시S10 시리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도 소비자들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라인 및 자급제 개통 물량이 지난해 대비 대폭 확대돼 전체 개통량은 전작 대비 20%정도 줄었다"며 "이는 예약 판매 비중의 약 50%를 차지하는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의 초기 물량이 부족한 것도 영향으로, 최대한 빨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과 정부의 강한 옥죄기로 기대작이었던 갤럭시S20 판매량이 부진하고 있다"며 "올해 국내 5G 산업 활성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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