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장관 "코로나19 방지 위해 종교집회 자제" 호소

28일 종교계 향한 긴급 호소문 발표

"향후 2주가 고비"…종교계 협조 당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부합동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의 중대한 고비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사태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당분간 종교 집회를 자제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모든 종교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앞장서고 있다”며 “종교계의 적극적인 협조와 자발적인 참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종교계의 신중한 판단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전염 방지와 치료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현장에서도 검역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모든 종교 지도자 및 교도, 교인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동참을 간곡히 바란다”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24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밀집행사를 비롯해 실내외의 집단 행사나 행동을 자제해줄 것으로 요청해왔다. 특히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종교 모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종교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종교 관련 모임을 중단하고 있다. 불교, 천주교가 모든 법회와 미사를 중단하기로 한데 이어 개신교도 일부 교회가 주일 예배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최대 규모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당초 이번 주일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28일 오전 결정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 하기 위해 종교계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