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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은행들 코로나19 공포에 금리 인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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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타격 현실화…미국·한국 등 금리 인하 유력

연합뉴스

세계 중앙은행들 코로나19 공포에 금리 인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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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갈수록 커지자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 중앙은행(ECB), 한국은행 등은 코로나19의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기업실적 하락 등으로 큰 충격을 받는 시장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결정의 중요 판단 요소인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들이 아직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나지 않았고 향후 더 악화할 상황에 대비해 정책 수단을 남겨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기세가 발원지인 중국에서 한풀 꺾인 데 반해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 등 중국 밖에서 더 빠르게 확산하며 경제적인 충격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놓고 고민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전날 멕시코시티의 한 행사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한)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해야 하고 통화정책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그러나 "코로나19 충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만약 정책조정이 필요하다면 모든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준 금리 결정에 대해 "오랫동안 지속하는" 충격이 있어야 행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아직은 그런 상황에까지 도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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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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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의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19가 3월 중 정점에 이르고 이후 점차 진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제했다"며 "예상대로 상황이 전개될지 아니면 그보다 장기화할 것인지를 좀 더 엄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점치고 있다.

미국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63.1% 반영하는 등 향후 본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나타냈다.

한국 증권가도 "한은의 금리 인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4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점쳤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분석 전략가는 "연준이 실물 경제 악화의 수치를 보고 싶어하지만 결국 시장에 굴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경기지표가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여 4월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리 인하 시점이 4월로 이연된 것이며 연내 동결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의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4% 이상 폭락했고, 유럽증시도 FTSE 100 지수가 3.5% 급락하는 등 대부분 3% 이상 떨어졌다.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전날 전자업체들의 생산 둔화를 언급하며 연간 이익 전망치를 낮췄으며, 애플은 지난주 중국에서의 생산 차질 때문에 올해 1분기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주요 기업들이 최근 들어 줄줄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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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코로나 확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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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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