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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하 기대 저버린 한은…악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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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내일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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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마찬가지로 노출된 호재도 호재가 아니다. 그러나 모두가 기대했던 호재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시장에 악재가 되기도 한다. 오늘 증시가 그렇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88포인트(1.05%) 떨어진 2054.89에 마감했다. 개장 초 반등하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가 약세로 방향을 틀은 것은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한 오전 10시께부터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할 정도로 금리 인하를 확실시했던 시장의 기대를 무참히 무너뜨렸다. 동시간 대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양적완화 대책 등이 없었다는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화된 것도 이 시각 즈음이다. 이전까지 2000억원 미만이었던 외국인 매도세는 이를 기점으로 확대돼, 결국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4097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코스피 누적 순매도액이 2조8400억원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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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하는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88포인트 하락한 2054.8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30원 상승한 1,217.20원 코스닥지수는 16.46포인트 내린 638.17로 장을 마감했다. 2020.2.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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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이 컸던 시장에 금리 동결 소식이 쇼크를 안기면서 원/달러 환율도 장중 1218원까지 상승했다. 금리 동결이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경제부양책 의지가 부족하다는 뜻으로도 읽힌 탓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이 단기 원화 약세 압력을 높였다"며 "통상 '금리 인상=원화 강세, 금리 인하 원화 약세'라는 이론에서 벗어난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 심리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과 함께 동반팔자에 나섰던 기관은 막판 순매수로 돌아서 70억원 샀고, 개인도 348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매도세는 전자전기업종에 쏠렸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 1,2위를 나란히 차지한 삼성전자(매도액 1677억원)와 SK하이닉스(571억원)는 주가도 각각 1.06%, 1.90%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51억원, 971억원 어치 팔아치우면서 코스닥지수는 16.46포인트(2.51%) 떨어진 638.17을 기록했다. 개인은 3267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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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은 변동성이 얼마나 확대될지에 쏠린다. 많은 증권사들이 지지선으로 내세운 2050선에 근접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2050선에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2050선에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비중 확대 기회라는 기존 판단을 유지한다"며 "전염병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지만,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가시회될 것이고 이번주 다음주를 지나면서 공포심리가 약화되고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오히려 IT와 반도체 부품주 강세 기회로 작용했던 만큼 공포를 오히려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지적 리스크로 간주했던 코로나19가 글로벌 쇼크를 일으킬 정도의 변수가 된 가운데 정부 정책 등 완충기제도 부족한 상황"이라면서도 "펀더멘털이나 실적으로 봐도 2050선이 바닥인만큼 이 선을 하회할 경우 오히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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