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0은 국내에서 오늘부터 26일까지 사전판매를 진행, 3월 6일 공식 출시한다. 2020.2.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면 뭐합니까. 매장을 찾는 손님이 없는걸요."
코로나19의 마수가 상반기 최고 기대작 '갤럭시S20'를 덮쳤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7일 사전예약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S20 시리즈 개통을 시작했지만, 대면 접촉을 꺼리는 현상이 확대되며 개통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통상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사전예약 절반 정도의 개통율을 보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더 낮아질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예약 물량은 전작인 갤럭시S10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6일간 갤럭시S20 시리즈의 예약물량은 36만대 수준. 그러나 최근 휴대폰 상가를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고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앞서 이통3사와 삼성전자는 코로나19를 고려해 갤럭시S20 시리즈에 대한 예약판매 일정을 내달 3일까지로 연장했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판매점들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제품 문의도 뚝 끊겼다. 서울 동작구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설마 코로나19 영향을 받을까 했는데 실제로 매장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갤럭시S20 정도면 제품을 보러오는 손님이 많아야 하는데 그마저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강남구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 B씨는 "갤럭시S10보다 훨씬 잘 팔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염병으로 분위기가 축 처쳤다"며 "실제 판매량은 사전 예약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SK텔레콤의 갤럭시S20+ 아우라 블루, KT의 갤럭시S20+ 아우라레드, LG유플러스의 갤럭시S20 클라우드 핑크 / 사진=SKT, KT, LG유플러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런 분위기는 이날 이통 3사가 별도의 개통 행사를 열지 않은 것과 비례한다. 이통 3사가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개통일에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김연아, 강다니엘 등 유명인을 내세워 고객초청 행사를 연 것과 대조적이다.
이통 3사가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을 갤럭시S10보다 크게 낮춘 것도 소비 침체를 부채질했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요금제별 공시지원금은 7만9000~24만원. 최고가 요금제를 기준으로 출시 초기 갤럭시노트10의 지원금이 42만~43만원, 갤럭시S10 5G의 지원금이 47만~54만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다. 30대 직장인 C씨는 "공시지원금이 너무 적어 비싼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기 부담스럽다"며 "수십만원 차이는 구매의 결정 요건이 된다"고 말했다.
이통 3사가 갤럭시S20 공시지원금을 낮춘 것은 지난해 마케팅 출혈경쟁을 되풀이하기 않기 위해서다. 실제 이통 3사는 지난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높은 5G 가입자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마케팅비 폭증으로 수익성이 대폭 악화했다. 하지만 공시지원금이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 정식 제품 출시일인 내달 6일 어느 한 곳에서 공시지원금을 기습 상향할 경우 연쇄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