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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천지 선교를 ‘포교’라 하나… 발끈한 불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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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가 한산하다. 조계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예정된 일요 법회를 법문 없이 기도로만 진행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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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집단 감염의 진원지인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선교 활동이 줄곧 불교계에서 사용돼 온 ‘포교(布敎)’라는 용어로 불리자 불교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6일 이례적으로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물론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다수 언론사에서 ‘선교’와 ‘포교’라는 단어를 구분해 사용함으로써 ‘포교’라는 용어가 국민들에게 이단의 활동이라는 부정적 시각 내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에 대해 조계종 홍보국은 우려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천지 관련 보도를 할 때 그들의 활동을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해 보도하는 것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조계종은 입장문에서 “포교라는 단어가 ‘종교를 널리 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신천지의 선교 활동을 부를 때 기독계가 ‘선교’가 아닌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건 자신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려는 의도”라며 “기독교의 정상적인 선전은 ‘선교’이고 이단이나 비정상적인 선전은 ‘포교’라는 개념으로 구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교’라는 용어는 불교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이라는 의미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며 “특히 조계종의 경우 중앙행정기관 중 하나로 ‘포교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가 하면, ‘포교사’ 제도를 둬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재가 지도자를 양성함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포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신천지 전도를 놓고 자꾸 ‘포교’라는 용어가 언급되면서 스님과 신도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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