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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신천지 시설 찾아라" 경남 곳곳에서 의심시설 신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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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제출 자료 못 믿어", "내부자 폭로 필요" 지적

연합뉴스

신천지교
[연합뉴스TV 제공]



(양산=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주범으로 지목된 신천지교 연관 확진자가 경남 내에서 급증하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관련 시설을 방역당국에 신고하고 있다.

27일 양산시에 따르면 최근 관내 물금읍 한 건물에 신천지 관련 시설이 있으니 조처해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이곳은 일종의 신천지 부속시설로 이용된 사실이 사전 확인돼 시가 미리 시설을 폐쇄하고 방역활동을 펼치던 중이었다.

지난 25일께에는 '관내 신천지 교회에 불이 켜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확인 결과 비상등 조명으로 밝혀진 해프닝도 있었다.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절반 이상이 신천지 대구교회 연관자로 드러나고 경남에서도 대구 방문 확진자가 속출하자 도내 곳곳에서 이와 같은 주민 신고 사례도 빈번해졌다.

양산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하루에 몇 건씩 신천지 시설 의심 신고가 들어오는데 실체확인은 당장 힘들기 때문에 현재 운영 중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며 "다행히 의심 신고가 들어온 곳을 확인해보면 대다수 문을 닫았기에 아직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김해에서도 현재까지 신천지 시설 의심 신고가 9건 접수돼 보건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김해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우선 신천지 측에 부속시설이 맞는지 확인 과정을 거치나 관계자 말을 완전히 믿기 힘들기 때문에 추가 탐문작업을 한다"며 "신고가 접수되면 2인 1조로 직원을 파견해 시설을 살펴보고 건물주까지 만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양산부산대병원 선별진료소
25일 오전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병원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0.2.25



이밖에 도내 지방자치단체 곳곳에서 신천지 시설 의심 신고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당국도 신천지 제출 명단 외 관련 시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자체 수집이나 첩보 등을 통해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의심 시설 현황을 공유하거나 신고 결과 등을 공유 중이다.

이처럼 신천지 시설 관련 주민 신고가 잦은 것은 신천지 특유의 폐쇄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천지는 보통 점조직으로 운영되며 카페나 복음방 등으로 위장해 은밀하게 집회·포교하는 특성이 있다.

게다가 보건당국 협조에 거부하다 뒤늦게 명단을 제출하고 동선을 속인 신자 사례가 속출하며 신천지 측 자료를 믿을 수 없다는 불안도 확산하고 있다.

안산 이단상담소 진용식 소장은 "신천지 측에서 명단을 제출했다고 하지만 전국 곳곳에 산개한 위장시설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런 곳은 보통 선교단체나 장로회 등 간판을 걸어놔 일반인들이 분간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은 신천지 내부자가 나서 위장 혹은 비밀 장소를 폭로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워 의심 시설을 신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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