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맞춰서 대응”…금리 정책 변화 여지 남겼단 평가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 워싱턴/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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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의 전망에 얼마나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지를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통화정책은 좋은 위치에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 강한 노동시장, 2%의 대칭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치 등을 계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경제에 관한 정보가 이러한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한 현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 1분기 중에 코로나19가 중국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중국의 혼란은 세계 경제에 나머지 부분에까지 번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영향의 크기나 지속성, 혹은 그것이 전망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지 등을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작년 말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 바이러스는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으로 전 세계로 번져 나가고 있다. 코로나19는 불과 두 달여 만에 중국에서만 확진자가 7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2500여 명에 이른다. 여행, 공급망, 소비가 침체되면서 세계 경기가 둔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 역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이틀 연속 폭락했다. 그럼에도 미국 경제는 탄탄한 기반 위에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미국의 1월 신규 고용은 22만5000명 증가했으며, 저금리가 주택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클라리다 부의장이 지난주와 달리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금리 정책 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상황에 맞춰서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수석 경제학자 톰 시몬스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기가 매우 어렵다”며 “6월까지는 연준이 행동할 수 있는 정보가 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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