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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김혜수와 주지훈 등 내로라하는 충무로 톱스타들과 스타 PD 장태유까지 뭉쳤지만,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6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2월 셋째 주(2월 17일∼2월 23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 따르면 SBS TV 금토드라마 '하이에나'가 9위를 기록했다. CPI 지수는 218.1.
지난 21일 방송을 시작한 '하이에나'는 방영 전부터 한껏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도둑들', '차이나타운', '국가부도의 날' 등 카리스마 있는 역할로 충무로에서 사랑받는 배우 김혜수,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와 '암수살인',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로 전성기를 찍은 주지훈이 주연으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쩐의 전쟁'부터 '별에서 온 그대'까지 맡는 작품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걸출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태유 PD의 국내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았다.
2회까지 방송된 현재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우세한 듯하다. tvN '사랑의 불시착'이 종영해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데도 '하이에나' 2회는 1회보다 시청률이 하락했다.
드라마는 재계에서 손꼽히는 이슘 그룹의 후계자 승계 문제를 둘러싸고 정금자(김혜수 분)와 윤희재(주지훈), 두 변호사가 하이에나처럼 물고 뜯는 이야기를 그렸다. 블랙코미디와 멜로를 섞은 이 드라마는 앞으로 두 주인공이 벌이는 티키타카,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케미로 극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야기의 개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드라마에 엄밀한 현실 고증까진 필요 없지만, 정금자가 윤희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비밀 자료를 빼가고 이혼 소송에서 승리하는 이야기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어서 몰입감을 낮춘다. 정금자의 한마디 꼬드김에 넘어가 체스말처럼 움직이는 윤희재와 주변 인물들은 극 전체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장태유 PD의 연출은 그의 전작들에 못 미치는 듯하다. 2회에서 김혜수가 '여러분'을 열창하는 장면을 노래방 화면처럼 연출한 건 10년 전이라면 독특하고 과감한 TV 드라마 연출일 수 있겠지만, 오늘날 유튜브 문법에 익숙한 세대들에게는 어딘가 낡았다는 느낌을 준다.
생존력 강하고 돈 앞에 서면 정의, 신념 따위는 내동댕이칠 수 있는 하이에나 같은 변호사 정금자가 기존의 안티 히어로 형 드라마 주인공들과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예능 '미스터트롯' |
한편,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유일하게 300점대를 넘긴 작품으로 2위 JTBC '이태원 클라쓰'와 큰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전현무, 장도연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MBC TV '나 혼자 산다'는 4위에 올랐다.
☞ CPI 지수 =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기타 케이블 방송 등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3가지 실측 데이터(주요 포털 6개사 직접 검색자 수, 소셜미디어 버즈량, 7개 주요 동영상 플랫폼 내 프로그램 무료 동영상 주간 조회 수)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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