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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대응 당정청 발언 중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4·15 총선을 50일 앞둔 오늘(25일) 여야가 '코로나 블랙홀'에 빠졌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비상상황에 전통적인 선거운동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총선 연기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야의 각각 야당 심판론,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면 전의를 불태웠으나 기존 총선 이슈는 모두 코로나19에 묻혔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민심의 향배도 예측불허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총선 전략을 조정하는 등 대응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운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코로나 사태 총력대응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20일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했으나,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코로나 방역 문제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코로나 방역으로 국회가 일시 폐쇄된 오늘도 여의도 당사에서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대구·경북 코로나 확산 방지 방안, 추경 편성, 마스크 공급대책 등을 논의했습니다.
지난 23일에 이어 이틀 만에 다시 열린 것으로, 이번 당정청 협의회 개최는 민주당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민주당은 또 당 사무총장 명의로 대면 선거운동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어제 후보 및 선거 캠프에 보냈으며 당내 기구인 코로나19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희)를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로 격상하고 대응 수준을 높였습니다.
집권여당이 코로나19 사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면서 5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이 힘겨워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 관계자는 오늘 언론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의 성과는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코로나19 하나만 남게 된 것 같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정부·여당은 코로나19 대응에 잘했느냐 여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공천을 비롯한 총선 실무 준비는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역시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코로나19 대책특위 전문가 초청 긴급 간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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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라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공세 수위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정권 심판론'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역풍에 휩싸일 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어제 최고위에서 "통합당은 현 위기를 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위기 극복에 총동원하겠다"면서 추경 등에 대한 협조 방침을 밝힌 것이 이런 맥락입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가 통합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 집중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총선 분위기가 가라앉은 점도 통합당의 고민거리입니다.
법무부와 검찰의 '검찰개혁 갈등',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을 연결고리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그 흐름이 끊기고 '이슈 실종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서입니다.
이와 관련, 이준석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어떠한 형태의 선거운동도 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깜깜이 선거 모드'로 돌입하는 것이라 보는 분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통합당 역시 공천 등 실무 총선 작업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통합당은 코로나 사태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부각하면서 정부 심판론의 불씨를 살리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호남 기반의 민생당과 실용적 중도정당을 표방한 국민의당 등 군소 야당도 고전하고 있습니다.
보수 세력이 통합당으로 모이며 이번 총선이 거대 양당인 민주당 대 통합당 양강 구도로 짜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국민적 관심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두는 3당은 어제 '민생당'으로 합당을 선언했으나, 국회 일시 폐쇄 등 코로나19 이슈로 행사 자체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도 지난 23일 창당하고 본격적인 총선 대응에 나선 상황입니다.
최고위원회의서 발언하는 안철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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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창당 전부터 안철수 계 의원 일부가 이탈하는 등 고전하면서 2016년 총선 때와 같은 돌풍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 연기론이 나오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은 선을 긋고 있습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총선 연기론은 코로나19 사태 악화를 전제로 한 것인데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합당은 총선 연기가 입법부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는 총선 연기로 여당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는 인식도 깔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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