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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미국 대선 또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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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샌더스 둘 다 군사력 팽창 반대…러 지원 준비”

트럼프 “민주당의 가짜뉴스”…샌더스 “러에 경고, 관여 말라”



경향신문

인도의 트럼프 환영…10만 인파 몰린 스타디움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 있는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 ‘사르다르 파텔 스타디움’ 앞에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환영행사에 참석하려는 대규모 인파가 몰려 있다. 1박2일 일정으로 인도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10만 군중이 모인 환영행사, 타지마할 등을 방문하고 다음날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인도계 미국 유권자를 공략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메다바드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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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또다시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러시아가 여론조작 등의 개입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홍역을 치른 터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도 러시아가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한 개입을 준비 중이라는 미 정보당국의 경고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지난 20일 기사가 논란의 발단이 됐다. 미 정보당국이 13일 하원 정보위원회 기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로 확정적이고, 샌더스 상원의원은 민주당 경선레이스에서 ‘1강’으로 떠올랐다. 속단은 이르지만, 현재 상황만 고려할 때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두 유력 후보를 러시아가 콕 짚어 지원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무도 내게 그런 얘길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방송 인터뷰에서 “어떤 첩보도 접하지 못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에도 “민주당의 새로운 가짜정보”라며 부인했으며, 이런 내용을 의회에 보고하도록 허용한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장(DNI) 직무대행을 쫓아낸 바 있다.

앞서 2016년 대선 때 러시아가 소셜미디어에 가짜정보를 흘리는 등의 방식으로 트럼프 당선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은 수사당국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정통성 공격을 받아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악몽’의 재연을 막기 위해 의혹의 싹을 자르겠다는 생각을 했을 법하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푸틴의 꼭두각시(트럼프 대통령)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는 그 짓을 또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상원의원에게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샌더스=공산주의자’라는 경쟁자들의 ‘색깔론’ 공세를 뒷받침하는 소재가 될 수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러시아에 경고한다. 미국 선거에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푸틴은 내가 후보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게 분명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내가 후보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가 재등장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은 거의 모든 면에서 의견을 달리하지만, 미 군사력의 해외 팽창에 반대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며 “과거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선 이들을 지원할 동기가 충분하다”고 했다. 또 미국 대통령 신뢰도가 정통성 문제에 휘말려 추락할수록, 푸틴 대통령의 야심을 막는 걸림돌이 약화되는 셈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두 사람은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지지층이 있는데, 이들이 외부세력의 여론조작에 휘둘리기 쉽다는 관측도 나왔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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