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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복판 왕릉이 더 건강했다...환경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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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硏, 왕릉의 4763개 석조유물 조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도시 한복판의 왕릉이 외곽의 것보다 보존상태가 좋았던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24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직무대리 김삼기)가 2013~2016년 진행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 보존상태 조사’에 따르면, 석조문화재의 주된 손상원인 중 하나로 지의류(地衣類, 나무줄기나 바위 등에 붙어사는 식물군) 등에 의한 생물풍화를 들 수 있는데, 그 손상정도가 도심 보다는 외곽의 왕릉이 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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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는 최근 4년간 왕릉에 있는 4763점의 석조문화재를 정밀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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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릉(성종과 정현왕후)과 정릉(중종), 서울 태릉(중종비 문정왕후) 등 도심에 자리한 왕릉보다는 영월 장릉(단종), 파주 삼릉(예종의 원비 장순왕후) 등 외곽에 있는 왕릉의 손상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대표 환경지표식물인 지의류가 도심의 대기 환경오염에 취약해 서울 도심에 자리한 선릉‧정릉, 태릉 등에서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왕릉 구성부재는 경기 고양(고양 서오릉‧고양 서삼릉), 경기 구리(구리 동구릉), 경기 화성(화성 융릉과 건릉), 경기 여주(여주 영릉과 영릉)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 지역과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석재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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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릉의 석조문화재 보존현황을 정밀기록하여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로 조사 성과를 담은 보고서 총 5권을 완간했다.

조사대상은 40기의 왕릉(북한 2기(제릉‧후릉)제외)에 있는 4763점에 이르는 방대한 수량의 석조문화재였고, 2015년 첫 보고서를 시작으로 2019년 최종 보고서까지 총 5권에 조사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는 조선 제1대 건원릉(태조)부터 제27대 유릉(순종과 순명황후‧순정황후)과 추존 왕릉을 포함하였으며, 왕릉별 석조문화재 보수이력, 정밀현황조사, 비파괴 정밀진단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조사연구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주관하고 궁능유적본부와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이 공동으로 수행하였다.

5권의 보고서에는 약 500여년에 이르는 방대한 기간에 조성된 조선왕릉 석조문화재의 손상현황을 과학적인 자료를 근거로 분류해 왕릉별 손상정도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했으며, 주된 손상원인과 정도를 파악하여 해당 왕릉에 적합한 맞춤형 보존관리 방안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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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능유적본부에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왕릉 석조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손상등급이 높은 왕릉부터 순차적인 보존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건원릉(태조) 석조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를 진행하며, 이후 광릉(세조와 정희왕후), 현릉(문종과 헌덕왕후), 헌릉(태종과 원경왕후) 석조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를 계획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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