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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오지 않았다'…코로나19에 감염된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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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美 증시마저…돌연 하락장

안전한 국채·금으로 급격한 '머니무브'

'제조업 중심' 韓·中 공급망 무너지나

원·달러 1200원 돌파…자금유출 우려

이데일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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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에 떨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마저 급락하며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후폭풍을 예측하기 어려워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만8992.41로 지난 4일(2만8807.63)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주 4거래일 중 3거래일 하락(1.38%↓)했다. 지난해 초만해도 다우지수가 2만2000대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 분석을 보면 지난 13~19일 북미에서 주식펀드 자금이 33억달러(40조원) 순유출했다. 14억달러 순유입했던 직전 일주일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투자심리가 무너진 것은 코로나19 충격 탓이다. ‘제조업 전진기지’ 중국 경제가 불확실성에 휩싸인 가운데 그와 연관된 전후방 제조업 공급망이 붕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우려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조업을 중단한 중국 내 24개 지역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까지 코로나19 피해 사정권에 든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느 한 몫하고 있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로나19 사태에 휘말릴 경우 글로벌 IT 공급망이 무너질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구미사업장을 일시 폐쇄했으며,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했다.

글로벌 안전자산에 피신하려는 심리는 극에 달하고 있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1.9171%까지 떨어졌다(국채가격 상승). 사상 최저다. 금값이 7년 만에 최고치 급등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의 의제도 온통 코로나19에 쏠려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오래,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더욱 가혹한 경우도 상정하고 있다”며 “그럴 경우 세계 경제 성장은 더 수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금융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넘어 1209.20원까지 급등(원화 가치 약세)한 게 대표적이다. 최악의 경우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국면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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