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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인 미디어]영화 '기생충' 속 가난 드러낸 와이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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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영화 기생충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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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공짜 와이파이 못쓴다. 윗집 아줌마가 'IPTIME' 암호를 거셨다 이제.”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은 빈부격차를 확연하게 드러내는 수단으로 와이파이를 선택했다. 피자 박스를 제작하는 일일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기택(송강호 분) 가족의 가난을 한 번에 보여준 장치다.

영화 도입부 기호(최우석 분)와 기정(박소담 분)은 와이파이를 찾기 위해 반지하 집 천장까지 팔을 올린다. 화장실 구석으로 가 근처 카페 와이파이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웃기지만 슬픈 장면을 연출한다.

외국인에게도 가난을 한눈에 설명할 수 있는 효과적 장치였다.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에서 가족이 와이파이 하나 확보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직관적이다.

와이파이는 하이파이(Hi-Fi)에 무선기술을 접목, 고성능 무선통신 지원하는 무선랜 기술이다. 와이파이는 ISM 대역(Industrial Scientific and Medical Band)으로 지정된 2.4㎓ 대역과 5㎓ 대역 주파수를 이용한다.

실내외 공간에서 랜선없이 자유롭게 인터넷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개발됐다. 1997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802.11 기반 무선 제품을 개발한 기업 연합체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i-Fi Alliance)' 상표에서 출발했다. 기술규격 브랜드 명칭 'Wireless Fidelity'를 줄여 와이파이(Wi-Fi)로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 최대 전송속도는 2Mbps에 불과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빨라졌다. 이후 1999년 9월 최대 11Mbps 속도를 제공하는 IEEE 802.11b(와이파이2) 표준이 개발됐다. 2003년에는 54Mbps 속도의 IEEE 802.11g(와이파이3)가 나왔다. 2009년 최대 150Mbps 데이터 전송 속도의 IEEE 802.11n(와이파이4), 2011년 새 와이파이 규격 802.11ac(와이파이5)가 발표됐다.

2016년 상용화된 와이파이5는 △1세대 와이파이 802.11 △2세대 와이파이 802.11b △3세대 와이파이 802.11g △4세대 와이파이 802.11n 뒤를 이은 5세대(5G)다. 5G 와이파이 또는 기가비트 와이파이로 불린다.

와이파이 단말기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무선랜카드(하드웨어)와 무선랜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장치 드라이버 등이 설치돼야 한다. 무선 허브를 스위치에 연결시킨 뒤 방화벽과 케이블 모뎀에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다. 무선 허브에는 안테나가 부착된다.

최신 와이파이 기술은 와이파이5보다 약 3배 확대된 대역폭을 제공하는 802.11ax(와이파이6)다. 2018년 10월 개발됐다. 이론상 최대 9.6G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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