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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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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2200 붕괴된 코스피…금리 인하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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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확산에…코스피 열흘 만에 2200선 무너져

이번주 한은 기준금리 인하 촉각

이데일리

강원도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2일 춘천시내 한 대형마트가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unknown unknown’(모른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종료를 점치며 일찌감치 반등했던 금융시장에 찬물이 쏟아졌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국내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며 증시에도 파장이 불가피해지자 기준금리 인하·재정지출 확대 등 정부의 정책 대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월 17~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 내린 2165.6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2185.63) 이후 열흘 만에 2200선이 붕괴된 것이다. 코스지 지수는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달 4일 2121.22까지 내려갔다가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전염병 확산세가 고점을 지났다는 기대에서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이하 오후 4시 기준)가 이달 18일 31명에서 19일 51명, 20일 104명, 21일 204명, 22일 433명으로 최근 들어 매일 2배씩 늘며 이 같은 예상이 깨졌다. 지역 감염이 본격화한 여파다. 미국 다우지수와 유럽 증시의 스톡스600 지수가 코로나19의 주변국 확산 불안감에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미국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중 나 홀로 강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안전 자산 선호 심리도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국내 증시 전망은 별로 밝지 않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고점을 지나 점차 완화하며 속도가 둔화하는 중”이라며 “다만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위험 자산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를 돌파한 지난 20일 하루에만 코스피200 선물을 6000억원 가량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SK증권은 이 같은 영향이 당분간 이어져 이번 주 코스피가 2150~2240 사이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월말, 월초에 접어들면서 이번 주부터 각종 경제 지표가 연이어 발표된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짚었다. 코로나19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숫자로 확인하고 증시에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바클레이즈, UBS 등 해외 주요 기관은 이번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2003년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당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저점을 통과하는 시점이 당초 올해 1분기(1~3월)에서 2분기(4~6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제 투자자의 관심사는 정부의 정책 대응이다. 중국은 이미 중앙은행이 기업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시작했다. 한국 역시 재정과 통화 정책을 총동원하는 ‘폴리시 믹스’(정책 조합)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재정 부문에서 올해 쓰기로 계획한 예산 지출 규모를 늘려잡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여·야가 모두 공감대를 보이며 이미 청신호가 켜졌다.

관건은 기준금리 결정 권한을 가진 한국은행의 선택이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200원에 근접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주 코스피 시장의 주요 이슈로는 △25일 한국 2월 소비자 심리지수 발표 △26일 미국 2월 소비자 기대지수 발표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미국 2019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2020년 1월 신규 주택 매매 발표 △28일 한국·일본 1월 광공업 생산 발표, 유로존 2월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미국 1월 도매 재고 발표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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