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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文 80명, 朴 20명, MB 8명···청와대 출신 총선 도전 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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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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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공직자 사퇴 시한인 지난달 16일 현 정부 청와대 출신 공직자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줄사표를 낸 것에 더해 박근혜·이명박 정부 청와대 출신들도 출마 대열에 가세했다. 100명이 훌쩍 넘는 전·현직 청와대 출신들이 총선 판에서 뛰고 있는 셈이다.

압도적 다수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들이다. 비서관ㆍ행정관급을 모두 포함하면 80여명이 총선에 도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 정부 ‘청와대의 입’이던 고민정 전 대변인은 지난 19일 서울 광진을 전략공천을 받았다. ‘문재인의 남자’로 불리는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서울 구로을, 하승창 전 사회혁신수석은 서울 중-성동을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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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오른쪽부터),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에 대해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 탄핵기도가 어떤 파국 맞이했는지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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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은 서울 관악을에서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과 맞붙는다.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성남 중원에서 조신 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단장과 경쟁한다. 남양주을에서는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이, 파주갑에서는 조일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이 이 지역구 현역인 윤후덕 민주당 의원과 경쟁한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출신 상당수도 도전에 나섰다. 행정관급까지 포함하면 약 20명이 총선을 준비 중이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자신의 고향인 울산 중 출마 선언을 했다. 천영식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대구 동갑,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경남 사천-남해-하동, 윤두현 전 홍보수석은 경산,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창원 마산합포에 출마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들 중에서도 총선 채비 중인 이들이 꽤 있다. 정인철 전 기획관리비서관이 진주을에, 이달곤 전 정무수석이 창원 진해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재인 전 여성가족비서관은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다. 이밖에 행정관 출신까지 합치면 8명이 준비 중이다.

박근혜·이명박 정부 출신들의 출마지는 영남권에 집중돼 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출신은 대구·경북(TK)에 7명, 부산·경남(PK)에 5명이 후보로 등록했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는 6명이 있다. 이명박 정부 출신도 부산과 경남 지역에 4명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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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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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세가 강한 TK·PK에는 과거 정권의 청와대 출신 이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구에 출사표를 던진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출신 한 후보는 “대구에서는 반기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택했던 인사고 정치적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것에서 높게 평가를 해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와대 경력을 가진 이들이 출마하는 것 자체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다만 출마만을 목적으로 짧은 청와대 경력을 활용하거나 청와대에서 총선을 향해 직행하는 인물들이 너무 많은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와대에서 일한 사람들은 전문성을 인정받거나 경력을 그만큼 쌓아온 경우로 더 높은 곳을 가려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에 오랜 시간 일하고 봉사했다면 출마가 타당해 보이지만 달랑 몇 달을 경력 삼아 총선에 출마하는 건 사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역대 정부에서 청와대 출신들이 정계 진출을 시도했지만 진보 개혁 정부라고 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박해리·이병준·김홍범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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