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상암동 CJENM센터에서 열린 ‘하이바이, 마마!’ 제작 발표회는 온라인 중계로 이뤄졌다. CJ EN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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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방송가의 제작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새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중계로 대체되는가 하면, 현장 촬영이 취소되는 등 편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 방송가에 따르면 26일 열리는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다음달 2일 첫 방송)의 제작발표회는 유튜브 채널로 중계될 예정이다. 28일로 예정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기자간담회 역시 유튜브로 중계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8일 tvN 측도 새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22일 첫 방송)의 제작발표회를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같은 현실은 방송사들이 전염병 우려 탓에 대면 행사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에서 비롯됐다.
통상 제작발표회는 새 프로그램의 흥망을 점쳐보는 예고편의 성격을 갖고 있다. 간담회는 제작진과 출연자가 프로 제작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등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대화의 장이다. 그런데 시청자를 대신한 취재진의 질문이 현장에서 이뤄지지 못하는 탓에 요즘 방송사 행사는 생동감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온라인 중계에선 질의응답 과정이 사전에 받은 서면 질의서를 토대로 행사 MC가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궁금증을 대신 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는 프로그램의 편성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초 지난 14일 첫 방송이 계획됐던 KBS의 새 예능 프로 ‘노홍철의 게릴라 데이트’는 현재 편성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의 대화를 다루는 프로그램 특성상 전염병 확산 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각 지역을 방문하는 국내 장수 프로 ‘전국노래자랑’도 지난 15일과 22일 촬영이 취소됐다. 방송사 스튜디오가 아닌 현장에서 촬영되는 다른 프로들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KBS ‘뮤직뱅크’와 ‘개그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프로가 관객 없이 녹화되면서 방송국을 찾는 시청자들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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