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신도들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충격적인 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중이 모이는 종교행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구대교구 내 모든 미사를 다음달 5일까지 쉬기로 결정했다. 교구 측은 교구 내 성당과 기관, 학교, 수도회, 성지 등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2주간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구대교구 소속 성당은 대구를 비롯해 구미 김천 경주 포항 청도 등에 160여 곳 있다. 교구 차원에서 2주간 공식적으로 미사를 중단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개신교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교회별로 움직이는 개신교 특성상 전체 교회를 통제하는 대책은 없지만 종파나 교회별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 개신교계는 예배 이외에 수련회나 신앙대회 같은 대중행사를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하지만 기독교 대표 행사 중 하나인 부활절 연합예배는 아직 50여 일 남은 상황이라 취소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불교계도 전국 사찰에 공문을 보내는 등 긴장하고 있다. 사찰별로 행하는 법회나 예불은 종전처럼 진행하지만 종단 차원의 대형 법회는 취소했다. 최근 위례신도시 상월선원에서 종정 참석하에 열기로 했던 동안거 해제 법회도 취소했다. 다수가 좁은 장소에 모이는 종교행사 특성상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종교계가 마음을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신천지 신자들이 활동한 장소를 파악하고 방역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 교단에 "모든 예배당을 즉시 폐쇄하고 일체의 집회와 봉사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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