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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탄핵론에 방패 자처한 친문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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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고민정, 최재성과 회견

“통합당 금도 넘었다” 공개 비판

일각 “총선 앞 친문 마케팅” 지적
한국일보

고민정(오른쪽) 전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발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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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과 고민정 전 대변인이 20일 미래통합당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청와대 참모에서 물러나 4ㆍ15 총선에 도전장을 낸 두 사람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을 두고 ‘친문(재인) 마케팅’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당 내 친문 핵심인 최재성 의원이 ‘긴급 기자회견’ 형식으로 만든 자리였다. 하지만 마이크는 고 전 대변인이 잡았다. 그는 “16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탄핵을 도모한 이들의 후예들이 다시금 역사를 반복하려고 한다”고 직격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저희가 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자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고 전 대변인은 “3년 전 탄핵을 당한 국정농단 세력에 경고한다”며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인 탄핵 기도가 어떤 파국을 맞이했는지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했다. 윤 전 실장도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심 원내대표가 두 번에 걸쳐서 탄핵 운운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며 “정치에도 금도가 있는데 넘어선 안 되는 선을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의 탄핵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10일에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에) 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수위가 그리 높아졌다고 볼 순 없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나선 것은 탄핵 발언을 고리로 친문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윤 전 실장은 현재 서울 구로을 당 예비후보 신분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할지 고민 중이다. 전날 서울 광진을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고 전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문 대통령) 대선 캠프 시절 처음으로 유세차에 올라 연설이라는 걸 해본 것도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광진”이라며 친문 마케팅을 시작한 상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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