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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은 '실검 프리' …카카오는 폐지, 네이버는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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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은 ‘실검’ 없이 치르게 됐다. 국내 1ㆍ2위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이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운동 기간 동안 실시간 검색어를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단, 실검 자체를 폐지한 다음과 달리, 네이버는 선거 직후 ‘급상승 검색어’를 재개한다.



‘실검 프리’ 총선



19일 네이버는 공식 총선 기간인 4월 2일부터 15일까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의 발생을 대비한 일시적 운영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털 다음 운영사인 카카오도 공지사항에 “지난해 12월 약속드린 대로 20일부터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다음 첫 화면에 실검 순위를 보여주는 코너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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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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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실검 전쟁’과 ‘실검 국감’ 여파



‘실검 없는 총선’을 낳은 것은 지난해 조국 사태와 국정감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층과 반대층이 각각 ‘조국 힘내세요’ 와 ‘조국 사퇴하세요’를 실검에 올리며 대결했다. 실검이 특정 정파 지지층의 세 과시와 여론전의 도구가 된 것이다. 매크로 활용, 순위 조작 같은 의혹 제기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는 네이버·카카오 대표가 나란히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검이 매크로 프로그램에 의해 조작된 흔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과방위 의원들이 “선거 기간 동안 실검 폐지”를 요구하자 두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와 논의하겠다”고 답했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총선 기간 실검 중단은 지난 국감 때의 문제 제기에 대한 반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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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조국 사태' 때 네이버 연령대별 급상승 검색어. [사진 네이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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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버려’, 네이버 ‘고쳐 써’



포털사이트 실검의 구설수는 2012년 ‘안철수 룸살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잠재적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자 네이버 실급검에 이 검색어가 노출됐고 명예훼손·정치개입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어떤 개입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실검이 특정 집단의 정치적·상업적 이익을 위해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지만 포털은 실검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카카오가 먼저 실검을 버리기로 했다. “실검이 사회 현상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 버렸다”(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이유다. 반면,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보완하겠다”며 실검을 고수했다. 사용자의 성별·연령·관심사에 따라 각기 다른 실검 순위를 보여주는 ‘리요(RIYO)’ 시스템을 지난달 도입했다. 하지만 네이버 사용자가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여전히 이전과 같은 실검 순위가 노출된다.



‘실검법 통과될라’ 몸 사렸나



현재 국회에는 '포털 사업자는 댓글과 실검이 조작되지 않도록 막을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법안(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드루킹 사태를 거쳐 발의됐으며 ‘실검조작 금지법’이라고도 한다. 지난해 말 국회 과방위 소위에서 여야가 잠정 합의했다.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ㆍ카카오 를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은 “댓글 조작의 피해자인 포털에게 왜 책임을 묻느냐”며 연일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댓글은 강화



19일 네이버는 '뉴스 댓글' 관리 강화방안도 내놨다. “뉴스 댓글의 작성자마다 댓글을 처음 작성한 날짜, 댓글 수, 삭제한 댓글 비율 등을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력 공개를 원하는 사용자에 한해 공개하는데, 앞으로는 모두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본인이 원하면 닉네임과 사진도 공개해 ‘나의 댓글 모음’을 마치 블로그 같이 보여줄 수 있다. 네이버는 “적용 시점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준비가 돼 있고 총선 전에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털 검색창에 사람 이름을 입력하면 다른 단어가 자동으로 따라붙는 ‘연관 검색어’ 기능도 사라진다. 카카오는 이 기능을 지난해 12월 먼저 없앴고, 네이버는 오는 3월부터 없앤다. 포털 연예뉴스의 댓글 기능도 폐지된다. 카카오는 다음 사이트의 연예뉴스 댓글을 지난해 10월부터 없앴고, 네이버는 3월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심서현·김정민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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