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방일객 전년 동월대비 59% 감소
전체 방일 외국인 지표 1.1% 끌어내려
기모노 차림의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도쿄의 유명 관광지인 아사쿠사 센소지를 걷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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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일본의 대한국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지난 1월 전년 동월대비 27.2%급감한 988억엔(약 1조69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의 대한국 무역수지 흑자액이 1000억엔 밑으로 내려간 건 2014년 1월 이후 6년만의 일이다. 또 같은 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도 전년 동월대비 59.4%감소하며, 전체 '방일 외국인' 수를 전년동월대비 1.1% 끌어내렸다. 지난 7월 초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국 내 불매운동·일본 여행 안가기 운동이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불매운동 여파에 2월부터는 코로나 19확산 여파까지 덮쳐 일본의 '수출산업'과 '관광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올해 1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달 한국으로 3715억엔(약 4조196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12.1% 감소한 것이다. 한국에서 수입은 5.0% 줄어든 2727억엔(약 2조9506억원)이었다. 이로써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 흑자는 988억엔으로 쪼그라들었다. 일본의 대한국 무역수지 흑자가 1000억엔 선이 붕괴된 건 2014년 1월(842억엔)이후 72개월, 즉 6년 만이다.
도쿄항. 로이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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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맥주가 포함된 식료품은 전년 동월대비 12.1% 감소했으며, 자동차 수출은 90.1% 급감했다. 자동차 품목에서도 승용차는 무려 94.1% 줄었다. 화학제품 수출은 19.3%,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은 22.2% 축소됐다.
연초부터 불거진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중국 내 공급망에 타격이 가해지면서 일본의 무역전선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국 무역수지 흑자액이 줄어든 건 일본으로서도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주요 수출 상대국인 미국, 중국, 한국 등에서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일본의 1월 전체 무역수지는 적자를 나타냈다. 3개월 연속 적자다. 전체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6%감소한 5조4305억엔, 수입은 3.6% 줄어든 1조3126억엔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14개월 연속, 수입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재무성은 수출은 자동차와 건설·광산용 기계 등에서, 수입은 액화천연가스(LNG)와 통신기기 등에서 각각 감소한 것이 전체 수출·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출 지역별로는 미국(-7.7%), 유럽연합(-1.9%), 아시아(-3.2%), 중국(-6.4%)등 주요 교역국가 및 지역에서 모두 전년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을 맞아 관광객 4000만명 유치라는 아베 총리의 야심찬 목표에도 제동이 걸렸다. 일본 정부 관광국(JNTO)에 따르면 1월 방일 외국인은 전년 동월대비 1.1%감소한 26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수준을 밑돌았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지표 하락에 대해 "방일 외국인 시장 중 큰 시장인 한국 관광객이 감소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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