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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정몽구 회장,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 내려놔…경영 총괄 회장 역할은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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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현대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정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회장 역할은 계속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이사회는 19일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 임기는 다음 달 16일 만료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한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그룹 회장을 맡아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성장시켰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넘어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대한민국 경제와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 도전해왔다.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육성했다. 2010년 현대·기아자동차를 글로벌 톱 5업체로 성장시켰다.

정몽구 회장의 저력은 시장을 쫓아 해외로 영역을 넓혀가며 진가를 나타냈다. 글로벌 주요 지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며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유례가 없는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정몽구 회장의 명운을 건 도전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지형을 바꾼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품질경영'으로 대표되는 경영철학이 대변하듯 정 회장은 전 세계 균일한 고품질의 생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을 확립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해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확충했다.

부품 공급망(Supply Chain) 혁신을 매개로 협력업체의 글로벌 성장도 촉진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건설 시 국내 부품업체 공동 진출은 정 회장의 동반성장 의지의 결과물이다. 부품업체들의 경쟁력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선순환형 생태계를 구축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건설, 국내 소재산업 도약도 이끌었다.

일관제철소는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세계 최초로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춰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같은 혁신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인정받아 ▲2004년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 최고 경영자상 ▲2005년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 자동차 부문 아시아 최고 CEO ▲2009년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 밴 플리트상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vard Business Review)' 세계 100대 최고 경영자상 등을 수상했다.

이달 초에는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의 권위에 빛나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1967년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Henry Ford), 1969년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 1984년 벤츠 창립자 칼 벤츠(Karl Friedrich Benz), 1989년 혼다 창립자 소이치로 혼다, 2018년 도요타 창립자 키이치로 도요타 등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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