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19일 호텔롯데는 공시를 통해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사임계를 제출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2015년 대표를 맡은 지 5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는 신동빈·송용덕·김정환·박동기·이갑 등 5인 대표 체제에서 이봉철·김현식·최홍훈·이갑 등 4인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앞서 지난달 신 회장은 롯데건설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나 현재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직만 맡게 됐다.
이번 신 회장의 호텔롯데 대표 사임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법원 형 확정에 대한 후속조치인 동시에 전문경영인 주도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수순이라고 해석한다. 실제 롯데는 2015년 경영권 분쟁 후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 지분을 50%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의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신 회장이 대법원에서 받은 유죄 판결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대표직을 내려놓았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이 '필(必)환경' 기업으로 변신한다. 백화점 선물세트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식품 폐기물도 30% 감축한다. 롯데그룹이 이날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환경을 우선순위로 하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전 계열사의 환경지표 관리 수준 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화학·유통·식품 등 사업 부문별로 비즈니스 본질에 적합하고 전 계열사가 참여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친환경 실천 과제와 목표를 수립했다.
[김기정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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