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내 매립·토목공사 '빅3(Big3)'에 꼽힐만큼 현대건설에 대한 신뢰감이 높습니다."
싱가포르 투아스 서부해안 매립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길형 현장소장(사진)은 싱가포르에서 이 정도의 유대감을 형성한 건설사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81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후 총 89건, 148억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이 소장은 "싱가포르에서 3년 가까이 근무중"이라며 "직전에는 카타르 현장에 5년간 있었다"고 전했다. 카타르 신항만위원회가 발주한 '도하 신항만 프로젝트' 중 카타르 제3경제구역 일대에 중·소형 접안시설과 부대시설 등을 건설하는 현장에 3년, 비료생산공장 건설공사 현장에 2년을 머물렀다.
싱가포르 시장의 특징을 묻자 그는 "발주처들이 합리적이고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바뀌었다면 기존 계약서 내용을 그대로 고집하기보다 합리적으로 판단해 조정한다는 얘기다.
공무원들 역시 투명하고 화합적이다. 이 소장은 "외국업체나 현지업체나 공정히 경쟁하게 한다"며 "같은 프로젝트를 맡았으면 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혁신'과 '명성'을 중요시하는 것도 싱가포르 시장만의 특징이다.
이 소장은 "입찰 제안서에 혁신적인 내용이 담기면 가점을 주는 등 혁신 자체를 매우 강조한다"며 "싱가포르에서 쌓아온 실적 등도 감안하다보니 가격경쟁력에서 중국보다 불리한 한국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진출할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 1981년 싱가포르 진출 이후 거의 매년 공사를 진행할 정도로 실적을 다져와 발주처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이 소장은 "급한 프로젝트가 있을 때나 기술적 자문이 필요할 때 연락이 온다"며 "현대건설 직원이라고 하면 존중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외국인 직원 포함 총 56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투아스 서부해안 매립공사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약속'이다. 이 소장은 "발주처와의 의무사항, 품질, 공사기간, 안전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회사의 이익과 명성을 지켜야 하는 현장직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