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73곳중 특례상장사 23곳…31.5% 차지
제테마 등 3곳, 공모가 밴드하단 밑돌았음에도 풋백옵션 행사돼
올리패스 19일 종가, 공모가 16.8% 밑돌아..추가 행사 `관심`
코스닥 절반, 공모가 밑도는 부진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특례상장 늘어나니 풋백옵션 행사도↑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상장사 73곳(코스피 7곳, 코스닥 66곳)가운데 특례상장기업은 23곳으로 전체의 31.5%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술성장특례 21곳(기술평가 14개사, 사업모델 평가 2곳, 성장성 추천 5곳)과 △이익 미실현특례 2곳 등이다.
특례상장 종목은 상장후 단기간 내 안정적 이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일반 상장기업에 비해 관리종목 지정요건도 일정기간 유예를 받거나 적용받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문에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은 특례 상장 기업 중에서도 이익미실현(테슬라요건)기업과 성장성 추천기업에 대해 상장후 3개월, 6개월간 일반 공모주 청약 투자자들에게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상장후 해당기간동안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경우 대표주관사는 공모가의 90% 수준에서 주식을 되사줘야 한다.
지난해 이익미실현특례 상장을 택한 2곳(제테마, 리메드)과 성장성 추천 특례 5개사(브릿지바이오, 신테카바이오, 라파스, 올리패스, 라닉스) 등 7곳 가운데 제테마, 라파스, 올리패스 등 3곳에서 풋백옵션이 행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매청구권은 지난달 30일 기준 수치로 올리패스의 경우 단 1주가 청구됐다”며 “실질적으로는 라파스, 제테마에서 풋옵션이 행사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테마, 라파스, 올리패스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을 밑돌았음에도 상장이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더 낮아지면서 풋백옵션이 행사돼 눈길을 끈다.
의료용 패치(마이크로니들) 전문기업 라파스(214260)는 지난 10월말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밴드(2만4000~2만9000원) 하단을 밑도는 2만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11월 11일 상장된 라파스의 주관사는 DB금융투자가 맡았다.
성장성 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라파스 주가는 상장 이후 줄곧 하락하다 지난해 12월 3일 장중 1만2750원을 저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3일엔 장중 2만2700원으로 고점을 찍고 현재 2만원 안팎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종가는 1만9750원으로 공모가를 1.3% 밑돈다.
필러·보톡스 전문기업 제테마(216080) 역시 공모가 밴드 하단(3만6000원)을 크게 밑도는 2만1000원으로 확정됐다.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기업으로 지난해 11월 14일 상장된 제테마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제테마 주가는 상장 닷새뒤인 11월 19일 장중 2만8250원을 고점으로 1만8000~2만5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19일 종가는 2만4300원으로 공모가를 15.7% 웃돈다.
RNA 치료제 신약개발업체 올리패스(244460) 역시 공모가가 희망밴드(3만7000~4만5000원)를 크게 밑도는 2만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9월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당일 장중 3만2000원을 고점으로 주가는 1만6000~2만3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19일 종가는 1만6650원으로 공모가를 16.8% 가량 밑돈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제테마는 풋백옵션 청구 기간이 종료됐고, 올리패스는 다음달 20일까지다. 라파스는 5월11일까지로 석 달가량 남아 있다. 공모주 일반청약 투자자라면 이 기간 내엔 상장 대표주관사에 공모가의 90% 가격에 주식을 되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공모가대비 현 주가를 감안하면 올리패스에서 풋백옵션 청구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12월 상장된 신테카바이오(226330)(17일), 브릿지바이오(20일)도 상장후 6개월 이내 청구 가능하다.
자료:금융감독원 |
◇ 공모가 수익률 우하향세…코스닥 절반 공모가 밑돌아 `투자유의`
최근 3년간 공모주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우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코스닥 상장사 절반 가량이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 하락시 풋백옵션도 결국 일반청약 투자자가 10%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만큼 공모주 투자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공모주 평균 주가 상승률은 상장일 기준 27.5%에 달했지만, 연말 종가를 기준으로는 9.2%에 그쳤다. 이는 2018년 상장일 34.5%, 연말종가 10.2%이나 2017년 상장일 28.6%, 연말종가 41.2%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 기업의 연말 종가는 평균 7.3% 상승에 그쳤는데, 절반(46.9%) 가량은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상단이상에서 결정된 48곳 중 상장일 종가기준 10곳(20.8%), 연말 종가기준 18곳(37.5%)이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을 보였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아 공모가 상단을 뚫고 정해지더라도 상장 이후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반대로 공모가 하단을 밑돌더라도 상장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한 경우도 많아 공모가 밸류에이션이 적정한 지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스닥 신규 상장사 66곳 중 희망공모가밴드 하단에 미달한 경우가 17곳(25.8%)이나 됐다. 상단을 초과한 경우는 절반인 9곳(13.6%)에 그쳤고, 공모밴드 이내가 39곳(59%)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가 부풀리기 문제가 제기되곤 하지만, 가격에 대해선 시장에서 결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팀장은 “풋백옵션이 행사된 제테마, 올리패스, 라파스 모두 바이오 기업으로 지난해 잇단 임상 3상 실패 여파로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매우 안 좋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올해엔 신규 상장사중 소부장 업종 등 실적이 나오는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