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서초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
한때 1조 클럽을 노리던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가 올해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예년보다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지난해로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재도약에 나선다.
삼성화재는 19일 지난해 원수보험료(매출)가 전년보다 3.3% 성장한 18조83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험 종목별로는 자동차보험 8.5%, 장기보험 1.2%, 일반보험 4.2%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 손해율과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높아지면서 이익은 떨어졌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은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한 106%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5월 관계사 주식 처분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세전이익은 35% 줄었다.
합산비율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장기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로 미리 집행된 사업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뿐 아니라 다른 손보사들도 손해율과 합산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대규모 채권을 매각해 손실을 메웠다.
실제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손보사가 채권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6200억원 규모의 채권매각 이익을 낸 메리츠화재나 4300억원대 채권매각 이익을 거둔 현대해상의 경우 이를 빼면 각각 3100억원, 1600억원 가량 순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실손보험 손해율 증가와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시장 상황은 여의치 않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올해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강도 높은 원가 절감과 사업비 효율화 등으로 실적을 회복할 방침이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 7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장기적인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책임경영 의지를 표현했다.
특히 지난해 실적악화의 주요인 중 하나였던 자동차보험의 경우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친 보험료 인상으로 하반기부터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합산비율 기준, 전년 대비 4%포인트 이상 낮아지면서 104%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산비율이 4%포인트 가량 떨어지면 손실이 약 17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금융당국이 국토교통부와 함께 현재 논의 중인 음주와 뺑소니 운전자에 대한 자기부담금 상향이 이뤄지면 보험료가 약 1.2% 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전락적 파트너십을 맺은 영국 캐노피우스를 통한 지분법 이익과 카카오와 함께 추진 중인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통해서도 하반기 중 실질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캐노피우스는 현재 미국 암트러스트사의 로이즈 사업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배태영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삼성화재는 디지털손보사 설립, 영국 캐노피우스와의 미국·아시아 시장 공동경영 추진 등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내외부 구조 혁신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84조4369억원이며,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은 31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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