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8 (토)

사스·메르스 결국 다 이겨내…안전자산 투자하며 희망 찾아야 | 코로나19로 韓경제 직격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필자 회사 근처에는 남도음식점이 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필자도 적잖이 이 식당 음식을 즐겼다. 그런데 최근 이 식당에 찾아갔더니 말 그대로 텅텅 비어 있었다. 결국 점심시간 손님은 필자 테이블뿐이었다. 필자가 이 식당을 다닌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다. 독자도 예상했겠지만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사장은 “사스, 메르스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시티라이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만난 한 세탁 프랜차이즈 대표도 한숨을 내쉬었다. 매출이 40% 가까이 줄었다고 했다. 아무리 코로나바이러스가 횡행한다고 해도 세탁까지 안 할까 싶었는데 이는 나만의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소비자들이 밖에 나오기를 꺼려하며 세탁소 역시 찾지 않았던 게 이유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한국경제가 휘청대고 있다. 식당 등 서민경제는 초토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사람이 많이 모여야 살 수 있는 유통가도 그야말로 폭탄을 맞았다. 확진자가 지나갔다는 동네는 개미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 어둠의 공간이 돼 버린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중국 내 생산 설비 가동이 중단됐고 그 여파로 세계 다른 지역 공급망에도 위기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생산설비 재개시점에 따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최소 0.8%에서 최대 1.7% 포인트까지 떨어지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에서 0.5% 포인트까지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바이러스 확산에 맞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재테크 관점에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뜻밖의 변수에 경제가 휘청댄다고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내 자산을 지키고, 또 위기 속 기회를 찾아 자산을 불릴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

일단 안전자산에 집중해야 한다. 일단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다시 말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기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위험자산 투자를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경제가 혼란스러울 때는 예금·적금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 위험을 피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인 동시에 자산시장이 바닥을 치고 튀어 오를 때를 위한 실탄 마련 차원이다.

또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서 눈을 떼면 안 된다. 악재가 터질 때 주식시장은 폭락하지만 결국 다 회복했다. 2002년 사스가 처음 발병했을 때 코스피는 672였다. 이후 500선까지 무너졌지만 사스가 끝날 무렵 704로 전고점(앞선 가격의 고점)을 넘어섰다. 2015년 메르스 국내 첫 확진 환자가 생겼을 때 코스피는 2139였다. 이후 1800선까지 무너졌지만 메르스가 공식 종료됐을 때 주가는 1999였다. 사스 때나 메르스 때나 정확하게 ‘V자’ 반등했다.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주가는 바닥을 찍고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산업별로 꼼꼼히 따져보면 코로나19 사태를 호재로 뜨는 기업이 있다. 예를 들면 인터넷쇼핑이나 콘텐츠 관련 기업이다.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언택트(UNTACT·접촉을 꺼리는)’ 경제로 접어들며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또한 집에만 있기 때문에 웹툰, 동영상 서비스를 즐기게 되고, 이런 콘텐츠 기업 실적은 크게 오른다. 이런 종목을 찾아 투자한다면 위기 때 쏠쏠한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이처럼 아무리 힘든 때라고 해도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 이것이 재테크에 성공하는 제1법칙이기도 하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17호 (20.02.25)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