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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코로나19'에 희비, 여행·미디어株vs게임·자동차부품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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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 상장사 1분기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 달 전만 해도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8.7%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항공, 호텔, 미디어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반면 자동차 부품, 게임 업종은 흔들림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137개 기업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조8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0% 하락하는 수준이다.

◆ 10개 중 7개 기업 실적 전망 하락

메트로신문사

당초 올해 1분기부터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실적 전망은 달라졌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당초 2.1%에서 1.9%로 하향조정했다. 137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무려 8.9% 줄었다. 10개 중 7개 기업의 전망치가 낮아졌다.

이 중 가장 업황이 악화된 업종은 항공, 호텔, 미디어다. 티웨이항공의 올 1분기 예상실적은 한달 전보다 71.7% 감소한 71억원 수준이다. 제주항공, 하나투어, 모두투어는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아울러 국민들이 문화생활을 줄이면서 관련 업종 전망도 어두워졌다. CJ CGV는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기대치가 64.4% 줄었다. 중국 관광객 감소로 호텔신라 실적 전망 역시 30.1% 깎였다.

마드하비보킬 무디스 부사장은 "이번 사태는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에 타격이 크다. 운송, 리테일,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임의 소비지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중요성, 세계 경제와의 상호 연계성을 고려하면 다른 국가들까지 충격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게임·자동차부품株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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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로나19에도 끄떡없이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업종도 있다. 자동차 부품, 게임 업종이다. 특히 테슬라 여파로 전기차 부품업종은 주가와 함께 실적도 고공 행진이다.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은 전년 1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19.0% 증가해 137개 기업 중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5세대이동통신(5G) 관련주인 RFHIC가 18.2%로 상승폭이 높았고, 엔씨소프트(12.8%), 컴투스(5.5%) 등 게임주의 실적 기대감도 한 달 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이들 업종의 성장세는 완연하다. 엔씨소프트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분기보다 256.1% 증가한 28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 넷마블 등 7개 게임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9.0% 증가한 48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 이후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 게임들의 매출은 큰 변동이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오히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경기 하락이 길어지면 상대적으로 게임업종이 경기 방어주로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10개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9600억원으로 전년보다 2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위아(153.2%), 대덕전자(127.7%), 비에이치(110.2%) 등이 전년 동기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고 있고, 실제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위축은 불가피하나, 사태가 진전되면 완만한 성장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기업실적과 실물지표가 개선되는 실적장세로 순조롭게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엄지 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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