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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뉴스분석]코로나19에 무릎 꿇은 애플?…과거 사례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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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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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한동안 기지개를 켜던 뉴욕증시가 애플발 ‘악재’에 고개를 떨궜다. 애플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하지 못할 거란 발표를 내놨기 때문. 월가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실적 둔화 우려에 뉴욕증시의 3대지수는 장중 큰 폭으로 흔들렸다.

증권가에서는 애플의 발표에 공감하면서도 과도한 우려는 지양하자는 분위기다. 향후 각 기업의 코로나 영향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 쇼크’로 일부 주식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은 1.83% 내린 3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브로드컴(-2.2%), 인텔(-1.7%), 퀄컴(-1.8%), 시러스로직(-3.2%) 등도 동반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 17일 투자자들을 위한 1분기(1~3월) 실적 전망 보고를 통해 “코로나19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 내 생산 차질과 판매 감소를 실적 둔화 배경으로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중국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데다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결과라는 것이다.

애플은 전세계에 판매되는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중국 내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달 말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고 이달 11일 당국으로부터 생산 재개를 승인받았지만 아직까지 전체 인력의 10% 가량만 복귀한 상황이다.

오는 3월 출시를 앞둔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2(가칭)의 출시도 불투명해졌다. 애플은 3월 출시를 위해 이달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생산량 일부를 인도와 대만에서 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중국 공장 의존도가 워낙 높은 탓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 공장들은 발원지인 후베이성 밖에 있고 모든 시설이 다시 가동을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정상화 속도가 느리다”며 “아이폰 공급 부족이 일시적으로 전세계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상황은 진전되고 있다”면서도 “4월에 있을 실적 발표 때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1년 전에도 실적 전망 낮춘 애플…주가는 고공행진=애플은 1년 전에도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실적 둔화 전망을 내놓은 전례가 있다. 지난해 1월 2일 애플은 투자자 서한을 통해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 전망치를 840억달러로하향 조정했다. 기존 발표한 가이던스(890~930억달러) 보다 50~90억달러나 낮춘 것이다.

당시 애플은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 매출 감소를 주 원인으로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로 미국 외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된데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마저 꺾이면서 중국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었다. 이 영향으로 애플 주가는 하룻새 10% 하락한 139.8달러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애플 주가는 1월 3일 이후 반등을 시작해 연말까지 13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말 애플 주가는 293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 몸값을 추월해 14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전례를 감안하면 과도한 공포감 조성은 불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올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등 IT(정보기술)업종의 경우 일시적인 하락에 그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실적 가이던스를 낮춘) 작년과 지금은 여러모로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야한다”며 “코로나19 사태는 결국 중국 정부의 통제 범위 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향후 구도에 대한 시나리오도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반도체 캐팩스는 지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IT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의 큰 기회를 보기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반도체·하드웨어·디스플레이 주가가 신고가를 기록한 것은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반응”이라며 “중국의 공급망 충격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을 잘 살펴봐야 한다”며 반도체·하드웨어·소재 등에 주목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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