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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더뉴스-더쉬운경제]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경제적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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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정철진 /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이렇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있어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수상하면서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세계 영화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기생충의 신드롬이 얼마만큼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을지 짚어보겠습니다. 쉬어야 경제다, 더 쉬운 경제, 정철진 평론가 자리하셨습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서 4개 부문을 휩쓸면서 여기에 대해서 연쇄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이와 관련해서 용어까지 있다고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연쇄적인 긍정적인 파급효과. 경제적인 쪽으로 말할 때 오스카 바운스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즉 오스카 범프라고도 부르는데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이 전후가 완전히 다르다. 즉 수상 이후에는 급이 달라진다고 할까요. 그것이 해당 영화뿐만 아니라 그게 만약에 외국일 경우에는 그 나라 전체의 문화산업 나아가서 국가 브랜드까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오스카 바운스, 오스카 범프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번에 기생충 같은 경우는 누가 뭐래도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꽃 아니었습니까? 그러니까 굉장히 많은 오스카 바운스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 단계 도약한다는 의미군요. 한국에 따라오는 부가가치가 엄청날 것 같고요. 궁금한 게 이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 상금도 있습니까?

[정철진]
상금이 없습니다. 오해 중에 하나인데 상금은 없고요. 상이 있는데 그게 한 400달러. 그러니까 4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 하고요. 대신에 부상은 꽤 있습니다. 상품인데 크루즈여행권도 있고 제 생각에는 아마도 아카데미 영화제 후원사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거기에 따라 상품은 뒤따르게 나오는데 역시 상, 부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상이라는 경력, 명예 아니겠습니까? 아까 오스카 바운스 잠깐 말씀하다 빼먹었던 게 할리우드 배우들이 통계를 냈는데 오스카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된 배우들 경우에 전후에 한 60% 정도의 출연료, 개런티가 올랐다고 해요. 참 오스카의 위력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죠.

[앵커]
개런티뿐만이 아니고 작품들로 인해서 여러 가지 제작진이나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인지도 면에서도 상당히 상승되는 효과를 보겠어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작품상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약간 오해를 하는 게 어벤져스 시리즈, 블록버스터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면 받겠지만 흥행이랑은 관련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역대도 보면 이렇게 오스카에서 특히 작품상을 받았을 경우에는 이것이 블록버스터가 아닌 본격 상업영화가 아니더라도 이후에 꽤 많이 매출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가령 2016년에 작품상을 받았던 스포트라이트 같은 경우도 글로벌리 1억달러가 넘어섰거든요. 그리고 가장 많이 아카데미 효과를 본 게 2019년, 작년이었죠. 그린북. 영화도 재미있습니다. 그 영화 같은 경우는 거의 4000억에 육박하는 그런 매출을 올리게 됐는데 이번에 기생충 같은 경우가 지금 한 1억 9000만 달러, 거의 2억 달러 선이거든요. 그런데 수상을 했고 지금부터 기생충은 새롭게 역사를 써갑니다. 그러면 제가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2억 달러,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은 그냥 가능하고요. 제 바람은 그린북 3억 달러까지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앵커]
앞으로 계속해서 흥행가도를 달리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까지 변화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게 눈에 띄나요?

[정철진]
여러 가지 전후 달라진 것 중에서 북미 쪽에서, 즉 미국과 캐나다 쪽에서 개봉관 수를 보면 위상이 오스카 이후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생충이 북미 지역에 처음 들어갔던 게 2019년 가을, 10월이었죠. 그때 개봉관이 3개였습니다. 그러니까 북미 쪽, 미국, 캐나다 쪽은 자막영화를 거의 안 봅니다. 특히 미국인들은 자막 읽는 걸 귀찮아합니다, 실질적으로도 문맹률도 높기 때문에 그래서 굉장히 힘든데, 저 자막 영화가. 그다음에 계속 유럽쪽에서 트로피를 타게 되면서 620, 그다음에 오스카 직전에 1000을 돌파하게 되면서 지금은 예약으로 잡힌 것이 2000곳 이상의 상영관이 잡혀 있고 지금부터 관객들이 더 많이 늘어나면 당연히 배급사 측에서는 상영관을 더 확대시키겠죠. 그래서 앞으로가 오히려 더 매출과 수익이 늘어나는 그런 구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렇게 상영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은데요. 저렇게 되면 실제 관객들이 많이 찾고 수익이 어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요?

[정철진]
일단은 바로 직전 주, 그러니까 엊그제 주말에 보면 흥행은 괜찮았습니다. 주말에만 박스오피스 집계가 550만 달러 매출이 잡혔거든요. 이게 역대 오스카 효과를 봤을 때 글레디에이터, 1986년 마지막 황제 이후에 세 번째로 주말에 오스카 작품상이 집중적으로 터진 오스카에 걸렸던 영화이기도 한데요. 지금까지 보면 이것도 통계를 봐야 될 것 같은데 비영어권, 즉 자막 영화가 북미에서 매출을 올렸던 부분들을 쭉 봤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순위를 보게 되면 1위가 와호장룡이라고 저건 북미만 따로 놓고 본 겁니다, 글로벌이 아니라. 1억 2800만 달러로 와호장룡이 저때 당시 굉장히 센세이션했었고 인기가 있었고요.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 기생충이 약 한 5000만 달러 정도였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2위 인생은 아름다워 이상은 될 것 같고요. 과연 1억 달러를 북미에서 올리는가. 이렇게 된다면 할리우드에 익숙했던 미국의 관객층도 서서히 자막영화에 새롭게 눈을 뜨는 거거든요, 비영어권 영화에. 그런데 그런 측면에서도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또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요?

[정철진]
이게 진짜 팩트인데 1위입니다. 박스오피스 1위고요. 개봉이 오히려 6주 전에 했었는데 확실히 일본의 관객층도 아시아권에서 아카데미 4개, 특히 작품상과 감독상까지 받았기 때문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특히 기생충이 갖고 있는 양극화의 문제들이 일본에도 굉장히 크게 어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일본이 북미지역 못지않게 굉장히 큰 봉준호 신드롬, 기생충 신드롬이 불고 있어서 한국 영화가 그동안 일본에서 각인을 했던 것이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였다고 하니까 그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한 번 기생충을 통해서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굉장히 어필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영화도 상당히 전통이 있습니다마는 도대체 어떤 영화기에 아카데미상을 저렇게 많이 받았는지 그런 마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봉준호 신드롬이 안방도 강타했다고 하는데요. 주문형 비디오, VOD 수요도 크게 급증하고 있다고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국내 추가 매출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이미 개봉을 해서 1000만 관객이 넘었던 작품이기 때문에 아마 극장측에서도 흑백으로 재개봉을 한다, 이렇기는 하지만 추가 재개봉은 현재로는 쉽지 않아 보이고요. 또 하나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극장들도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런데 반면에 방금 얘기하신 대로 VOD 쪽, 즉 집에서 시청하는 쪽의 매출을 보면 이게 거의 1000% 가까운, 그러니까 8배, 9배, 10배씩 지금 VOD 이용 횟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은 저렇게 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죠.

[정철진]
그렇죠. 그러니까 1000만 관객 중에서도 본 분들도 계시겠고 또 영화에 관심 없는 분들도 퇴근 후에 도대체 어떤 작품이야라고 해서 최근에 또 이게 코로나19와도 맞물려서 기생충 VOD 쪽으로도 굉장히 많은 매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쾌거를 바탕으로 해서 영화산업이 한류로 나아가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그동안 한류 역사를 보면 이번에 한류4.0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한류1.0은 뭐냐. 드라마 겨울연가, 욘사마. 배용준 씨를 비롯해서 드라마부터 시작이 됐고요. 한류2.0은 K팝, 가요를 통해서 동남아 시장 이쪽을 얘기하는 것이고 한류3.0은 한국의 문화가 아시아권이 아니라 탈아시아, 미국, 유럽 쪽으로 가는 건데 한류 4.0은 뭐냐. 이제는 우리의 기획력을 수출하는 거고요. 우리의 자본도 나아가서 수출이 되고 우리가 교육시킨다라는 측면에서 주도권이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한류3.0만 해도 무슨 문제가 있었냐면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 즉 우리의 콘텐츠를 수출하지만 실제적으로 자본들이 다 이익은 가져간단 말이죠. 토종 자본이 아니라. 그런 측면에서 기생충 또 BTS와 함께 한류 4.0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기생충 영화의 파급 효과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남은 시간에 잠깐 내일 발표될 것으로 예정돼 있는데 새 부동산 대책 관련해서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작년에 12.16 부동산대책 이후에 경기도에 있는 규제를 받지 않는 다른 지역에서 이른바 풍선효과가 있었다고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습니다마는 여기에 대한 보완 대책이 내일 발표된다고 하는데. 지금 부동산 상황이 어떻기에 그렇습니까?

[정철진]
12.16 대책 이후에 서울과 강남 쪽에서는 일단 호가도 굉장히 많이 떨어졌고요. 급매물들 위주로만 매매가 되면서 거래량이 거의 반토막 넘게, 완전히 거래 절벽과 함께 잠잠해진 그런 상황입니다.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반면에 풍선효과라고 해서 이게 밑쪽으로 밑쪽으로 내려오니 가장 먼저 강북으로 탔다가 수용성, 수원, 용인, 성남을 얘기하고 그다음에 오산, 동탄, 평택. 그래서 오동평. 또 그 밑으로 풍선효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랬는데 지난 주말에 당정청이 모여서 너무 이게 일주일 만에 몇 프로씩, 2% 이상씩 오르니까 규제를 하려고 하다가 당의 반대로 규제가 못 나왔거든요.

[앵커]
총선을 염두에 둔 건가요?

[정철진]
맞습니다. 왜냐하면 오랜만에 여기 지역분들은, 여기 사시는 분들은 맨날 서울 강남만 오르다가 우리 지역이 올랐는데 규제할 거냐 이런 반론이 있으니까 당 입장에서는 4.15 총선이 의식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규제가 못 나왔다고 하니까 월요일에 화요일에 굉장히 질타를 받았던 거거든요. 과연 현재 정부의 부동산 잡겠다는 진정성이 있느냐. 그래서 아마 홍남기 부총리로 해서 내일 추가 규제책이 나올 것 같은데 현재 나올 수 있는 방법은 규제지역이 아닌 비규제지역으로 있는 수원의 영통, 권선, 장안구라든가 안양의 의왕, 만안 정도를 조정지역이라든가 혹은 기존의 조정지역 기타에 있는 것을 투기과열지구로 하는 정도의 내용 정도는 발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 정도로 지금 뜨거워지고 있는 풍선효과를 잡을 수는 있을까? 여기에 대한 의구심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주변 평론가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한데요. 실효성이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보시나요?

[정철진]
현재 이 정도를 지정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내일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기존의 규정지역 같은 경우는 LTV, DTI라고 해서 집값 대비 60%는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연간 소득 대비 원리금이 50%는 받을 수 있고 이러는데 그 비율까지도 함께 조정해야 되지 않느냐. 즉 LTV를 더 50% 낮춘다든가 그런 추가책까지 나와야지, 단순히 규제지역 지정으로서는 별 효과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부동산 대책이라는 게 내놓을 거면 정말 뾰족하고 뚜렷한 대책을 내놔야지 아니면 또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낼 수도 있는 건데요. 내일 어떠한 대책이 나올지,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 저희가 주목해 보겠습니다. 더 쉬운 경제 정철진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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