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시장 철수해야…3심 판단, 소상공인 생존권 보장 우선" 촉구
박병철 (사)한국베어링판매협회 회장(앞줄 왼쪽 둘째부터), 신찬기 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사상철 (사)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 회장 등이 '유진그룹의 산업용재 유통사업 확대에 따른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 한국산업용재협회가 유진그룹의 공구철물 마트 확장이 산업용재업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신찬기 한국산업용재협회장와 소상공인연합회 등은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유진그룹의 산업용재 유통사업 확대에 따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유진기업이 대기업의 위상에 맞는 처신과 주력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가길 바라며 산업용재·도소매업 시장에서 철수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진그룹과 산업용재협회 및 소공연 간 갈등은 2017년 당시 유진그룹이 대형 건자재·공구체인점을 운영하는 미국의 에이스하드웨어와 손잡고 국내에 산업용재 매장인 에이스홈센터 개점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실제로 유진그룹은 계열사 이에이치씨를 통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1호점 개점을 추진했다. 이에 소상공인단체들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중소벤처기업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중기부는 사업조정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2018년 3월 1호점 개점을 3년 연기하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유진그룹은 중기부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중기부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신청과 개점연기 권고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냈다. 같은해 5월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결정됨에 따라 6월 에이스홈센터 1호점이 개점했다.
이후 유진그룹은 서울 목동점과 용산점, 경기 일산점을 오픈했으며 지난해 에이스홈센터라는 브랜드명을 에이스하드웨어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에이치씨는 올해 중에 경기 남양주 인근에 에이스하드웨어 매장 추가 오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중기부와 소상공인단체들의 반발로 인해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신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회장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진기업은 대형로펌을 동원해 사업조정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상고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며 "유진의 4개 점포 운영과 관련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피해를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1, 2심은 유진의 손을 들어줬으나 이는 몇 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진은 전국 각 중요거점 지역에 100여개 점포를 계획하고 있어 점포가 늘어날수록 각 지역에서 생업을 영위하고 있는 모든 자영업자들은 폐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신규 점포가 창출하는 일자리보다 몇 배 이상의 실업자를 양산하면서 그 가족과 직원 등 수만명의 생계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스톱 쇼핑 등 일반 소비자의 편리함보다는 가격 독과점으로 인해 더 큰 문제가 나타날 것이 뻔하다. 잘못된 결정은 결국 대기업의 배만 채울 뿐 피해는 소상공인과 그 직원, 가족, 소비자 모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국가 경제발전의 기초로써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기여해왔고, 현재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는 수십만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데에 무엇보다 우선해 3심 판단의 기초로 삼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에이스하드웨어 신설매장 앞 집회와 청와대 및 국회 1인 시위 등 장외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honestly82@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