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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분양가뿐이랴…‘재건축 대어’ 둔촌주공, 진통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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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조합원, 대의원회 전 조합사무실 점거 농성

“평당 분양가 3550만원 이상 관철” 요구

층간소음·악취·이주비 고금리 등 해결 요구

단지명 놓고는 전 조합원 투표 실시키로

이데일리

철거를 끝내고 HUG와 일반분양가 협상에 들어가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아파트(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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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단군 이래 최대규모의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춘주공아파트가 연일 시끄럽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협상을 앞둔 일반분양가를 비롯해 층간소음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안팎으로 말썽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재건축조합에선 전날 대의원회의를 앞두고 소란이 빚어졌다. 조합원 100여명이 조합 사무실을 찾아가 재건축 관련한 요구사항들을 전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질 뻔했다.

조합원들은 대의원회의 한 시간 전부터 손팻말을 들고 농성을 벌이면서 조합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조합 사무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계속해 결국 오는 27일 조합장과 주간사인 현대건설 및 설계회사 관계자, 둔촌주공 온라인까페 운영진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기로 합의를 끌어냈다.

조합원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일반분양가 3.3㎡당 3550만원 이상’ 관철이다. 전체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 물량에 대해 작년 말 조합 총회에서 의결한 3.3㎡당 355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게 HUG와 협상해야 한단 요구다. 공시지가가 3.3㎡당 1623만원으로 둔촌주공의 60% 수준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가 1년 전 3.3㎡당 3370만원에 분양했고, 인접한 송파구의 헬리오시티(2018년 11월 입주, 9510가구) 최근 시세는 3.3㎡당 4000만원을 웃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단 주장이다.

그러나 분양가를 심의하는 HUG는 무리한 요구로 보고 있다. HUG는 당초 3.3㎡당 2600만원 선에서 책정할 방침이었지만 최근 분양가 심사기준을 완화해 최대 ‘3000만원 선’까지 올려주겠단 입장이다. 국토교통부와 HUG 관계자들은 “강동구 내 다른 단지와 비교했을 때 둔촌주공의 분양가를 당초 기준보다 1000만원 이상 올린단 건 재량을 벗어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조합원들은 이외에도 △3.0→2.9m로 낮아진 층고로 인한 층간소음 △일부 동 근처 정화펌프시설 설치로 인한 악취 △84E형 다용도실 창문 미설치에 따른 구조적 결함 △3.8~4.0%에 달하는 이주비 고금리 문제 등에 대책을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감정원에 의뢰한 공사비 검증 결과가 나오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공사인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공사비 재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회의 안건에 올려진 단지명 선정과 관련해선 전 조합원 투표를 벌여 결정짓기로 결론 냈다. 먼저 델루시아, 애비뉴포레, 이스텔라 중 하나의 이름을 택하도록 하고, ‘올림픽파크’를 이 앞에 덧붙일지 말지 선택하도록 했다. 조합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께 전 조합원 투표를 진행하고 결과를 취합해 최종 결정내린단 방침이다. 한 조합원은 “델루시아는 일부 게임에서 폐허의도시로 사용된 이름이라 부정적 평가들이 있다”며 “대의원들 분위기로는 애비뉴포레가 유력하고, 올림픽파크를 넣으면 이사회에서 ‘올림픽파크포레’로 이름을 줄이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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